안녕하세요. , 가요속으로의 따뜻한 목소리와 좋은 음악에 끌려 용기 내어 몇 자 적어봅니다.
저는 1남 1녀 중 장녀인 20대 대학생입니다. 3년 전, 저희 가족에게는 참 가혹한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시던 아빠가 갑작스러운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나신 겁니다.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슬픔 속에서 겨우 버티고 있었지만, 가장 큰 그늘이 드리운 건 엄마였습니다.
아빠를 보낸 후 엄마는 깊은 우울증에 빠지셨습니다. 낮에는 자식들 걱정할까 참으시다가도, 매일 밤이 되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몰래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 슬픈 숨소리를 들을 때마다 딸로서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어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예전에 엄마가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평소 음악을 참 좋아하시던 엄마가 "나도 언젠가 통기타 한 번 배워보고 싶다"고 하셨던 작은 바람이요. 저는 곧바로 채소마켓(당근)에서 상태 좋은 중고 통기타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때마침 동네 복지관에서 무료 통기타 문화교실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타와 함께 수강 신청서를 엄마에게 슬그머니 내밀었습니다.
엄마는 처음엔 쑥스러워하셨지만, 이내 아이처럼 기뻐하셨습니다. 그렇게 엄마의 수요일과 토요일은 통기타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굳은살이 박이는 손가락으로 한 줄 한 줄, 코드 하나하나를 짚어가며 밤늦도록 연습하시는 엄마의 모습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기타를 잡으면서 엄마의 얼굴에는 다시 환한 웃음이 돌아왔습니다. 복지관에서 또래 친구분들도 사귀시며 함께 노래 부르는 즐거움도 알게 되셨고요. 짙은 어둠 속을 거닐던 엄마가 조금씩 밝아지는 모습을 보며, 저 역시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아빠의 빈자리가 여전히 그립고 아프지만, 굳은살을 만들며 퉁기는 엄마의 기타 소리가 우리 집에 작은 희망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밤, 새로운 삶의 소리를 찾아가는 엄마를 응원하며 신청곡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혹시...사연 방송되서 상품을 주신다면 조심스레 통기타 바래봅니다. 엄마께 선물해 드리고 싶어서요...부탁 드립니다...)
신청곡: 김광석 - 바람이 불어오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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