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내는 요즘 요리학원에 다닙니다. 이유는 단 하나, 아들이 곧 결혼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어머니가 요리를 못하면 며느리 눈치 보인다고요. 그런데 사실… 제 아내는, 음… 요리에 딱히 소질이 없습니다. 된장찌개는 늘 뭔가 싱겁고, 멸치볶음은 눅눅한데다, 김치전은 찌짐이 아닌 크레페처럼 얇게 나와요. 그런데도 매일 학원 다녀오면 새로운 요리를 뚝딱 해놓고 저에게 자랑하듯 물어봅니다.
“어때요? 이번엔 간 맞죠?”
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응, 당신 마음만큼 따뜻해.”
솔직히 입은 별로 반기지 않지만, 그 정성만큼은 세상 어떤 요리보다 귀하답니다.
요리학원 다니는 걸 보며 문득, 아내가 어떤 엄마이자 어떤 시어머니가 되고 싶은지 느껴졌습니다. 음식 맛보다 중요한 건, 아들의 새 가정을 향한 그녀의 응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도 아내는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에 몰두 중입니다.
(혹 당첨되면 통기타 부탁해도 될까요? 우리가족의 일원이 될 며느리가 제게 통기타를 배우려고 합니다. 선물해 주면 좋아 할듯 해서요)
신청곡
이선희 – 그중에 그대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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