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작년 돌아가신 큰 형부의 특기이자 취미인 투망던지기 ..
얼마나 잘 하시던지 전생의 어부였을까??
현리 ..여름되면 꼭 가는 곳이죠
지금은 맛 볼수없는 형부의 붕어찜 그리고 수제비의 맛을..
태능 댁 ~
손 맛이 끝내준다는 소문 입수했걸랑요 ㅋㅋ
어죽 한번 쏴주소마
아카시아줄기로 파마도 하고 ㅎㅎ
맛갈스럽게 올려주신 글읽다보니
입 안에 침이 한 가득 고였다는 ...
박점순(pjs5684)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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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더워지니 어린시절 동심의 세계로 떠나볼까 합니다.
> 따라 오세요~~~ Go! go! go!
>
> 학교를 갔다와서 심심하면 의례 저와 친구들은
> 뒷 개울가에 가서 돌맹이를 모아 동그랗게 쌓으면서
> 한쪽에는 큰 방, 반대쪽에는 조금 작은 방,
> 그 옆엔 필수요소 화장실 등을 만들어 놓고
> 저 건너 귀퉁이에는 미용실을 만들어 놓고 아카시아 줄기로 머리카락을 말아서 구불구불하게 파마를 해보곤 하였답니다.
> 아카시아 파마 해보신 분이 있으려나?
> 고거 좀 괜찮아요. 호호호호호^^*
>
> 이렇게 소꿉놀이를 하다가 더우면
> 물 속에 들어가서 물장구를 치며 물싸움도 하고
> 그렇게 한 참을 놀다보면 배 가죽이 등에 닿을 정도로 배가 고픕니다.
>
> 그런데 먹을게 없는 우리들은 먹을거리를 찾아보는데
>
> 저쪽에서 동네 어르신들이 물고기를 잡아 고추장을 풀어 놓고
> 먼저 끓인 다음 물고기를 넣어 한소쿰 끓이고
> 국수와 야채 등을 넣어 걸쭉하게 끓여
> 사람마다 한 그릇씩 차지하고 먹고 계시는게 아니겠어요.
> 주변에서 고추잠자리마냥 뱅뱅 거리며 얼쩡데니까
> 어른들이 와서 먹으라며 불러주셨답니다.
> 어찌 우리들 마음을 이리 잘 알고 계신지
> 부르는 소리가 끝나기가 무섭게 뛰어가서는
> 한 그릇씩을 받아 들고 뜨거워서 '호호호호호~~~~'
> 국수를 빨아 올리느라 '후루루룩~~~후루루룩~~~~~'
> 물고기 가시를 뱉느라 '퇴~~퇴~~~퇴퇴퇴퇴퇴~~~~~'
>
> 뜨거워도, 가시가 있어 뱉느라 번거로워도
> 어찌나 맛있던지 그야말로 꿀맛이었당께요.
> 다 불어터진 국수지만 그 때 먹었던 그 국수는
> 지금 아무리 끓여봐도 예전 맛과는 똑같지 않더라구요.
>
> 우리 가족은 일요일이나 휴가 때 가평 현리 계곡으로 놀러를 갑니다.
> 그곳에 가는 가장 큰 이유는!!! 단 한가지!!!
>
> 남편의 장기인 투망을 던지면
> 촤악~~~하면서 동그랗게 펼쳐진 투망이 물속의 보물들을 끌어 당겨
> 보물이 수면 밖으로 나오는데.
> "야호~~~!! 우리 신랑 짱!!"
> 어찌나 잘 잡던지 여자들의 함성이 하늘을 지릅니다.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요?
> 이렇게 소리를 질러주면 우리 신랑 더 신나서
> 어깨를 들썩들썩, 입가에는 미소를 씨익 머금고서는
> 더욱더 신이나 연신 투망을 던집니다.
>
> 이때 저는 뭐하냐?
> 전날 밀가루에 기름과 계란을 넣어 반죽을 한 뒤
>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서 하루 밤을 숙성시켜 놓습니다.
>
> 남편이 잡아 온 물고기는 고추장을 풀어 놓은 물에
> 내장을 제거하고 집어 넣어
> 팔팔팔팔 한소쿰 끓여내면
> 미리 숙성된 밀가루 반죽을 한주먹씩 손에 쥐고
> 착착착 착착착 수제비를 떼어 넣습니다.
>
>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 함께 놀러간 사람들은 벌떼처럼 모여들어
> 소주 한 잔, 두 잔 주거니 받거니 하며
> 맛있다고 게눈 감추듯 먹는데
> 아무리 긇여도 나는 예전 그 맛이 안나더라구요.
> 그래서 그때 먹었던 그 맛이 더 떠오르나 봅니다.
>
> 딱 레시피를 보아하니 지금의 어죽과 비슷하죠?
> 그때 당시 저는 친구들과 '철엽국수'라고 불렀답니다.
>
> 올해도 울 남편이 투망던져 잡아 준 민물고기로
> 예전의 '철엽국수' 맛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은 계속 될 것입니다.
>
>
> * 침향은 꼭 남편과 함께 보고 싶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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