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축하..그리고 추억하나
이애자
2008.06.03
조회 45
올해도 저를 낳아 주신 엄마께 감사의 인사를 드릴 수 있어 행복한 저입니다
엄마와 한 시간이 넘게 옛날 이야기를 하며 수다를 떤 것도 행복합니다
엄마는 지난 날 잘 챙겨 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하셨지만 저는 매년 잊지 않고 챙겨 주신 엄마의 정성을 기억합니다
생일날을 달력에 커다랗게 동그라미를 그려 놓고서 기다리곤 했습니다
참기름에 달달 뽂고 쌀뜨물을 넣어 푹 끓인 미역국.
미역국과 천생연분인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 한그릇.
읍내까지 가셔서 신문지에 돌돌말아 사 오신 고등어 자반
무엇보다 신이 나는 건 장에 내다 팔지 않고 일부러 남겨 둔 삶은 달걀은 흰자부터 떼어 먹고 노른자는 입안에 넣고 사탕처럼 굴려가며 아껴 먹었지요 물론 그날의 점심 도시락은 분홍 소세지와 쌀밥 위에 계란후라이도 있어 일년중 제일 기다려지는 점심시간이 되었지요
저녁엔 오래 살라며 면을 먹는데 국수를 넣지 않은 라면을 주셨는데...형제가 볏단을 지고 가는 그림이 있는 맛있는 라면도 잊을 수가 없네요
참 특혜가 있었는데 하교후에도 밭일을 거들지 않아도 되고 저녁에도 왕골을 삼지 않아도 되었지요 최고의 하루였지요
그런데 글쎄 울 엄만 저를 몇시에 낳은신줄 모른신데요
아마 아침 새참 내갈 시간이라나요
아뭏튼 서른살의 마지막 제 생일 축하해 주세요
그리고 이렇게 행복을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키워 주셔서 감사하다고 김순옥 여사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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