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 보훈의달 이다...
손정희
2008.06.05
조회 37
어젯밤 웬일인지 잠탱이가 잠이 안와서 뒤척이다가
새벽녘에 깜박 잠이 들어 버렸다.
남편 아침도 못챙겨주고...
남편은 더 자라고 하며 어제 구워논 고구마 두개 가지고 출근했다.
하지만 잠이 깨버려서 침대에 뒹굴며
TV 를 켰다. 마침 평화적인 촛불시위에 대한 내용과
6월은 호국 보훈의달 이라며 어쩌구저쩌구 하는...
그걸 보며 한동안 잊고 지냈던 외사촌 오빠가 생각났다.

내 작은외삼촌의 장남 인 외사촌오빠~~~
울큰오빠와 나이는 동갑이고 생일이 조금늦어 울오빠를 깍듯이
형 이라고 하셨던 그오빠~~~

그오빠는 국가에서 훈장까지 받은 1급 유공자 이다.
60년대에 월남전에 참가해서 전쟁중에 베트공의 총격으로
머리에 총탄이 박혀 오빠는 죽을고비를 넘기고 겨우 살았지만
몸의 반을 쓸수가 없는 장애우가 되어 버렸다.
그것도 피끓던 청춘의 나이에...
몸에 장애가 있기전에는 무척이나 활달하고 밝은성격 이었지만
사고후에는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말수도 없어지고...
친척들 까지도 만나는것 꺼려했다.

그랬기에 오빠의 인생또한 얼마나 많은 고비가 있었던가??
다행히 오빠는 결혼을 하게 되어 3남매를 낳고 잘사는듯 보였다.
하지만 애들이 꽤 컸을때 전올케언니와 헤어졌다.
헤어졌다기 보다 올케언니가 집을 나간것이다.

그러기를 몇년지나
지금의 올케언니가 들어오게 되었다.
천사표 울새언니~~
성격이 이상하게 변해버린 그오빠를 25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항상 사랑으로 오빠옆에 있어준 언니~~~
나는 그언니를 존경한다.
그옛날 결혼식도 못하고 3남매있는 오빠 만나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나는 다~~알고 있기에...
언니가 시집와 낳은 이쁜딸이 한명 있다.
올해 25살 이다. 그딸 낳고 한참동안 힘들때가 있었다.

그때마다 울언니와 나를 찾아와서
"고모~~ 나 어떻게 살아요???" 하며 펑펑 울곤했던 언니~~~
올케언니가 나중에 한 얘기는 그옛날 고모들이 옆에 없었다면
자기도 아마 보따리 싸서 진작 도망 갔을거라고...

나는 지금도 천사표 올케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부터 나온다.
시집오면서부터 파출부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지금 까지도 하고 있단다.
그옛날 잠실에 언니랑 내가 같은동네에 살때
울언니가 올케언니를 집안일 부탁하고 무지하게 잘해주었다.
울언니는 아주 조심스럽게 어차피 다른집에 가서 하는일
우리집에 와서 도와주면 어떠냐고 했더니 올케언니 넘~~~좋다고 했다.
남에게도 퍼주기 좋아하는 울언니~~~
다른 도우미 아줌마 부를때보다 훨씬 지출이 많아도 얼마나
올케언니 챙겨주고 친자매 이상 우리는 가까웠다.
언니집 도와주기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울언니가 하루는 물었단다.
"언니야~~~대가족 하고 살림하느라 힘드는데 또 나와서 이렇게
일까지 해야하니 내맘이 안좋다. 언니야~~~지금 집에 꼭~~필요한거
뭐가 있노? 내가 선물해줄께." 하고 그랬더니 고개 절레절레 흔들며
"고모집에 일 다니니 눈치 볼일도 없고 집에 갈때마다 한보따리 싸주니
넘~~행복해요" 라고...

하지만 언니가 자꾸 재촉하니 식구들 많으니 빨래가 힘들다고...
세탁기가 필요 하다고 해서 울언니 당장 가서 그당시 대용량인 10Kg
세탁기를 사줬더니 올케언니 펑펑 울면서 언니를 꼭~~안았다고...
거의 골동품에 가까운 세탁기 아직도 멀쩡해 지금도 울언니 생각하며
잘~~~쓰고 있단다..

잠실에서 내가 둘째녀석 낳고 몸조리 할때도 울언니가
올케언니께 부탁해서 삼칠일동안 얼마나 내맘이 편하게 잘해주었는지
모른다.
깔끔하고 부지런해서 둘째녀석 매일 윤이나게 씻어주고 닦아주고..
내게도 정말 맛난 미역국에 산모들에게 좋은 반찬들 챙겨주고..
올케언니 시집 왔을땐 외삼촌,외숙모 다 살아계셨으니 그야말로
대식구 였다.
그래도 얼굴 한번 찌푸리지 않고 시부모님 봉양 잘하고 전처 자식들에
게도 얼마나 잘했는지...
아이들이 철없어 한동안 참많이 힘들게 해도 잘 견뎌낸 그런언니다.

잠시 생각해본다.
내가 올케언니와 같은 입장 이었다면???
아마도 절대 견뎌 내지 못했으리라...

내삶이 힘들다고 한동안 올케언니와 몇년 연락이 뜸했었다.
힘들다고 짜증낸 내자신도 그언니가 보면 "사치" 라고
생각했을것이다.
내 스스로 챙피함에 얼굴이 화끈 거린다.
작년 요맘때쯤 외사촌 오빠의안부 도 궁금하고 언니도 보고싶고 해서
몇년만에 전화 했더니...
올케언니 "작은고모~~~" 하더니
그냥 울기만 했다.
그래서 나도 같이 말없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아이들도 결혼 시키고 오빠 앞으로 나오는연금으로
넉넉치는 않아도 살아갈수 있을텐데 아직 까지 도우미 한대서
맘이 아픈데...
올케언니는 너무 좋은직업 이라며 몸 아프기전까지는 할거라고
환히 웃었다..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 가운데 잘 살아주는 올케언니가 정말 고맙다.
사촌오빠는 살아있는 동안은 무슨약을 계속 먹고있다고 한다.
오빠의 한쪽몸이 되어준 살아있는 날개없는 천사!!! 울올케언니~~~

몇년전 국가보훈처 에서 지급해준 전동 휠체어로 한결 오빠의 기동력이
눈부시다고 한다.
동네 가까이에서 약수도 떠다주고..
쓰레기도 버려주고..
수퍼에서 장 도 간혹 봐다 준다고 언니가 조아했다.
몸은 비록 장애가 있지만 외사촌오빠랑 언니가 작은행복 크게 느끼며
앞으로도 쭈~~~~욱~~~사랑하며 살아주시길 이동생이 소망한다...

오늘아침!!!
올케언니 한테 전화 했더니 마침 오늘 쉬는날이라고 해서
한시간 이상 통화 하고 끊었다.
언니는 전화만 해줘도 얼마나 조아하는지 모른다.
전화건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내일이 현충일 이라~~~
우리나라를 위해 싸우시다가 많이 다치신분들과 돌아가신분들에게
다시한번 고개숙여 감사를 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은 맘에...

영재님!!!
봄내 작가님!!!
내일 현충일 이고 6월은 호국보훈의달 이라고 하기에
잠시 생각나 사랑하는 외사촌오빠와 천사같은 올케언니 얘기 두서없이
써 보았네요...^*^

신청곡 하나~~~~ 윤연선님의 "얼굴" 듣고픈데
또 안틀어 주시겠죵???
마음 비웠슴다..ㅋㅋ
오늘도 두시간 행복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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