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선곡표]소의 선한 눈매을 닮은 그의 생일을 축하하며...
유연희
2008.06.09
조회 91
우리집 미역국엔 소고기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집 기둥인 그가 소고기를 일체 먹질 않으니까요.
어떤날은 굴을 넣어 끓이기도 하고,
또 어떤날은 바지락을 넣어 시원한 국물맛을 낸답니다.
결혼후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의 잔소리와 갖은 구박을 면할 수 없었지요~그 이유에 대해 뚜렷히 밝힌바도 없거니와 눈만 뜨면 "치맛살...치맛살...!"하고 외쳐대는 아들녀석의 외침에 어느날은 참을 수 없는 화가 치미더이다.

"도대체 소고기를 왜 안먹는 건데..."
"어??말좀 해봐..."
어느 날 등산길에 아들과 합세를 해 물어 보았지요!"

어릴적 시골에 살 때 소를 한마리 키웠더랍니다.
몇년을 소꼴을 먹이러 다니며 깊은 정이 들었는데 어느날 누가 파놓은 구덩이에 소가 빠졌더랍니다.한쪽 다리를 다쳐 온전한 걸음걸이를 할 수 없었겠지요.
시골에선 그런 소를 더이상 살려둘 수 없었답니다.지금의 말하면 안락사 그런 거였겠지요.
죽기 며칠전 자기 죽는걸 알았던지 어늘 날은 큰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더랍니다.
그리고, 며칠뒤 정들었던 소와는 영영 이별을 해야했었구요.
소를 잃은 후 눈물 흘리던 그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밥도 못먹고 며칠후 앓아 누웠답니다.그 뒤로는 남편은 소고기를 일체 먹지 않았답니다.남편의 이야길 듣고 저의 잔소리는 이제 뚝~~~

오늘도 남편의 생일 미역국엔 소고기대신 바지락이 그 시원함을 대신해 준답니다.



예민"어느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
서유석 "황소걸음"
산울림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거야"
이동원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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