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댁이 컴백했어요.
박점순
2008.06.14
조회 45
잘 지내고 계셨죠?
오랜만에 글을 남기게 되네요.
그 동안 걱정해 주셨던 분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오늘은 제가 컴백한 기념으로다가
제가 유가속 가족이 되었던 배경을 쫘악 늘어놔보려고 합니다.

작년 연말쯤 아침이었을 겁니다.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전화 벨소리가 어찌나 크게 울리던지.
전화 수화기를 드는 순간 동생이 다짜고짜

"언니, 조용필 콘서트 안갈래? 나 라디오 잘 듣는다 했잖아.
CBS 방송. 거기서 당첨 되었걸랑~~호호호호호"

신이난 목소리로 잔뜩 들떠서 전화를 했었더랬죠.
근데 전 조용필 콘서트도 콘서트지만 CBS가 뭔지 그게 더 궁금했답니다.
그 때까지만해도 방송국은 KBS, SBS, MBC 밖에 모르고 있었으니까요.

뭐 어찌됐든 코에 바람도 넣고
동생도 데이트도 할겸 간다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제가 여기서 튕길 이유는 없으니까요. 크크크크크

시간이 지나 콘서트 당일이 되어 잠실 체조 경기장으로 가는데
동생이 '유가속' 가족들과 함께 한다는 겁니다.
CBS도 처음 듣는데 유가속인들 알았겠습니까?
갸우뚱 갸우뚱 하고 있는데 조금 지나 두 분이 오셨습니다.
한 분은 주경님, 또 한분은 덕혜님.

이 두분과 자리를 함께하고 따뜻한 커피한잔을 마시며
정열적으로 나누는 유가속 이야기에,
정말 서로에게 뒤질세라 많은 이야기들을 하시는데
전 한쪽 귀퉁이에 앉아 꿔다 놓은 보리자루마냥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두 분이 저에게 글을 올리고 함께 하자고 하시는데
글솜씨도 없고 컴퓨터와 친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때까지만 해도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한번의 만남이 더 있었습니다.
전 이번에도 역시나 꿔다놓은 보리자루 였죠.
근데 신기하게도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글을 써봐? 아니야 아니야. 뭐 쓰면 되지.
이런식으로 제 마음 속에서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딸 아이에게 컴퓨터와 이것 저것 많은 것을 배우고
별 내용은 없었지만 저 나름대로 글을 써내려 갔습니다.
독수리 타법이었지만 어찌나 그 검지 손가락이 떨리던지
쿵~~쿵~~~쿵~~~~~쿵쿵쿵쿵
심장까지 두근반 세근반 요동을 쳤습니다.

이튿날 회사를 가서 라디오를 켰습니다.
사실 남편과 저는 10년째 MBC FM을 듣고 있었기에
바로 93.9에 주파수를 맞추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강구한 묘책은, 라디오를 하나 더 가져오는 것이었죠.
이렇게 해서 전 글 뿐만 아니라 라디오로도 유가속을 듣기 시작했죠.

그런데 이게 왠일이랍니까.
유가속에서 제 사연을 읽어주는게 아니겠어요?
저도 모르게 남편에게 라디오를 끄라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남편도 저의 그런 태도에 놀라 냉큼 자신의 라디오를 끄고는
함께 사연을 들었습니다.
정말 그 때 떨리는 그 느낌은 아직도 생각만으로도 절 기분좋게 만든답니다.

방송의 위력이 이런건지 크크크크크
그 때 이후로 유가속에 하염없이 푹~~푹~~~~~푹~~~빠져들었답니다.

조용필 콘서트가 있었기에 유가속 가족을 만났고
저 역시 가족의 일원이라고 지금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못쓰는 글이나마 열심히 써볼랍니다.

유가속 여러분 항상 행복하시고,
태릉댁 순이랑 함께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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