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재님~! 봄내작가님~! 안녕하세요^^
바람에 살랑 살랑 흔들리는 나뭇가지 위로 비가 내리네요.
시끄럽지 않게 조용히 내려 앉는 빗소리가 듣기 좋은 날입니다.
내리는 비를 보며 친구 생각이 났어요.
비가 많이 오는 어느 날, 친구는 화분에 흠뻑 비를 맞게 할 요량으로 화분 하나 하나를 1층 아파트 입구까지 들고 갔대요.
친구 집은 3층인데 오래된 저층 아파트인 관계로 엘리베이터가 없거든요.
무거운 물건 드는걸 유난히 싫어하는 친군데 몇번에 걸쳐서 화분을 들고 오르락 내리락 했다더군요.
화분을 비오는 길가에 내놓고 나니 누군가 집어 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 올라가지 못하고 한참동안을 그 앞에 쪼그려 앉아 처량맞게(그 친구 말에 의하면) 비오는 걸 보고 있었대요.
그렇게 한참 앉아 있는데 아래층 할머니께서 지나가시며 왜 거기 그렇게 앉아있냐고 물어서 화분때문에 그렇다 하니까 한참을 웃으시더니 "아이구, 남의 화분을 누가 가져 간다구." 하시더래요.
그래두 많이 아끼는 화분들인지라 몇시간을 지키고 앉아 있다가 가지고 올라갔다더군요.
덕분에 간만에 비를 실컷 봤다네요.
오늘도 그 친구 화분들고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그 얘기가 생각날 때마다 배따라기의 '그대 작은 화분에 비가 내리네'를 자꾸만 흥얼거리게 되네요.
<신청곡>
배따라기 - 그대 작은 화분에 비가 내리네
송골매 - 빗물
김세환 - 비
이현우 - 비가 와요
바블껌 - 비야 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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