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부슬부슬 한없이 내린 수요일 아침.
언제쩍부터 도와달라고 애걸복걸하던이의 말을 뿌리치지못해..
다음달부터 영화랑 전혀 관계없는 건조한 건설업쪽으로 출근합니다.
출근할 회사에 사전답사를 위해 비오는길을 헤매고헤매..
경기도 양주시청옆..자그마한 단층 예쁜건물이 하나 있더군요..
이곳을 가려면 예쁜길을 많이 지나가야 한답니다...
회사를 찾아가면서 왠지모를 설레임도 생기고 말입니다.
실은..
집이 멀다는 핑계로 ..자유로운 출퇴근으로 결정했습니다.
관리책임자???...뭐 비스무리한거로..좋은조건으로 말입니다.
두세달 가까이 회사를 관두고..실업수당을 받으러 가보았고..
퇴직하고도 일주일에 한두번 나가 도와주던 영화쪽일은 6월말로 완전히
손을 뗄것같습니다.
실은 어제 두갈래길에서 고민했습니다.
개관하는 극장 관리자와..
무미건조한 건설회사쪽일...둘중에 한군데를 결정해야 했거든요
저는 이나이에 10년동안 해온일보다..새로운일에 도전하고 싶었고..
정확한 시간에 출퇴근보다는...자유로운 출퇴근으로 결정했답니다.
그리고..
결정하고 돌아오는길에 잘한일일까 하는 두려움도 약간 생겼답니다.
헌데..
갑자기 영화가 보고싶었습니다..비는 억수로 쏟아지고..
그냥 아무약속없이 영화나 연극이 그리울때 뜻이맞는 후배가 하나 있습니다.
전화를 해서...퇴근후 영화어때??..했더니 마침 보고픈 연극이 있다고
그거 보자고 하더군요....[도덕적 도둑]
비가 퍼붓더니 잠잠히 내리는 오후에 대학로로 향했습니다.
후배직장이 서울대병원 대학연구실쪽이라 ..주차는 대충하고..
정말 오랫만에 여유롭게 대학로길을 걸었습니다.
8시의 연극을 뒤로하고...오랫만에 한식말고 양식먹자고 뜻을모아
대학로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답니다.
참으로 변한것은...음식점들의 음식값이 정말 비싸더군요.
예전의 대학로에서 값싸게 먹던 음식들이 5-6천하는것도 별로없고..
둘이 3만원가까이 음식을 먹었건만...흑흑..실패였답니다.
스파케티의 그릇은 띱따큰데...그속에 담긴국수는 한젓가락..정도.
만약 대학로에 가신다면...식사는 다른곳에서..대학로에서는 햄버거나
커피와 다과정도로..왜냐면여..???...연극표도 만만치 않거든요
그래서인지..전 유가속이 참으로 좋아요...정말로..가끔 올려주시는
공연표에 목숨걸고..듣기만하는 동생..친구..모두 동원해서 글쓰라
마구마구 졸라대어...당첨되면 옆구리 찔러서 같이 가는재미가 쏠쏠하거든요..
여러분들도 꼭 그리하세요...정말 재미있잫아요!!!
[도덕적 도둑]
제목을 보고 도둑질을 도덕적으로 한다는 얘긴가?? 하는 의구심으로
연극을 보았죠...하하하하..아닙니다.
정말 상큼한 연극한편이랍니다.
한 소심한 도둑과 수상한 네 남녀,
그리고 억척스러운 도둑 아내가 벌이는 하룻밤 사이의 파란만장한 소동을 그린 연극 <도덕적도둑>은 극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엉뚱하고 기발한 해프닝의 연속이다.
또한 각 인물들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속에는 관객의 배꼽을 쥐게 만드는 유머 코드가 가득하다.
상황은 별로인데..순간순간 배우들의 애드립이나 목소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정말 오랫만에 손뼉치며 웃었던 순간이었답니다.
영화든 연극이든...볼때마다 가슴이 요동칩니다.
저 어쩌죠??
예전보다 영화나 연극이나 적게 보게 될일이 걱정이 되네요..
제가사는곳 아파트 불빛과 멀리보이는 가로등불빛에 소리없이 보슬보슬
내리는 비가 유난히도 오늘은 정겹게 보이네요.
[네버앤딩스토리...이승철]
[연극이 끝난후....?? ]
[준비없는 이별...녹색지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