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30분에 눈이 떠졌다.
아우 고민스러워라.
더 잘까? 일어날까?...
자야 돼.요즘 피곤하잖아.그래 자자...
이리 돌아눕고,저리 뒤척 거리고 하다
잠도 다 깨고... 일어나자 일어나.
벌써 일어난 아침해가 나를 불러낸다.
쌀 씻어 놓고
고무장갑 끼고 락스통 들고
화장실로 가서
락스 풀고 수세미에 비누 팍팍 묻혀서
화장실 바닥을 빡빡 딱아 치우고
욕실거울도 비누로 싹싹 문질러
샤워기로 물 확 뿌리고
대야에 물 받아 화장실 바닥에 시원하게 쫘악 뿌려
청소를 하니 상쾌한 아침이다.
두 개의 화장실 청소를 끝내고 나니
베란다의 초록이들이 또 나의 손길을 원하는 것 같다.
잘 잤누,울 새끼들...
남편 키 만한 파키라에 먼저 물 한바가지 퍼주고
그 옆에 목말라 시들한 폴리아시스랑 남천에게도
꿀 같은 물을 흠뻑 주었다.
가시 끝이 매서워지는 남매리랑 게아이도 잊지 않고
올망졸망한 미니알로에, 청옥,홍옥,사랑초랑
여러 다육이들에게도 시원하게 아침샤워를 시켜주었다.
새순 돋우누라 애쓰는 식용알로에도 살펴 보고...
'어~~ 제법 자랐네.애쓴다.튼튼하게 얼렁 커라.'
청소기 한 번 휘익 밀어주고는
아침을 준비한다.
알맞게 불린 까만콩이랑 유*가*속에서 귀하게 받은
14가지잡곡 불린거랑 씼어 둔 쌀과 함께
밥솥에 안쳐서 코드 꽂아 놓고...
쌀 씻으며 받아 둔 쌀뜨물이 펄펄 끓는다.
다시마,마른새우 넣고 된장과 고추장을 풀고
바락바락 씻어 헹궈둔 아욱을 함께 넣고
푹푹 끓게 둔다.
진하게 잘 끓여져야 하는데...
반찬은 뭐를 꺼낼까...
오늘 아침 풍경이었습니다.
저 오늘 새벽에 일어나 모처럼
부지런한 개미 노릇 해봤네요.
근데요.왜 집안일이 해도 표가 안나나 몰라요.
안하면 금방 표가 나는데 말예요.
내일은 다시 베짱이 입니다.
김광석 - 일어나 -
허영란 - 날개 -
*카피* 오늘 난 부지런한 개미다.
김해경
200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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