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한 두 살씩 먹어갈 수록..
왜 자꾸만 '작아지는 것들'에게로 관심이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릴적 그 토록 나를 열광시켰던 오락실 게임기는 이제는 내 두 손안으로 쏘옥 들어와 있구요.
학창 시절의 반을 나와 함께 보냈던 음악은 이제는 작은 cd나 테이프가 아닌 보이지 않는 파일이 되어 내 귓가로 흐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늘 나의 깨어있는 생각들과 함께했던 라디오도 이제는 핸드폰 속에서 혹은 다른 것들 속에 자리하고 있게 되었습니다.
과학이 발전하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는 증거일까요?
자꾸만 작아지는 것들로 인해 우리의 삶은 또 그렇게 한층 더 편해지고 윤택해지고 있겠죠?
하지만 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작아지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아버지 입니다.
자꾸만 작아지시는 아버지..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변화해 가면서 자꾸만 작아지는 것들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인생 55년.
어쩌면 지금 제 삶이 이렇게 행복한 까닭은
사용이 편리하게 작아진 최첨단 기계 때문이 아니라 저와 우리 가족을 위해 몸을 불태우신, 자꾸만 등이 굽고...머리카락도 조금씩 줄어만드는....나에게마저 작아지시는 아버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이 모두 그렇게 위대하시겠지만.
6월 30일 그날.
아버지의 55번째 생신만은 우리 아버지만을 위한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를 위한 생일 축하 노래와 메세지 한번 보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에 이렇게 사연을 올려봅니다.
아들이라 그럴까요?
언젠가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작아진 아버지의 어깨를 보고는, 아버지가 걸어간 길을 따라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를 밟아가며 얼마나 울었던지요.
늘 아버지에게 짐이 되기만 한 못난 아들이지만 그날은 아버지에게 눈물이 아닌 떨리는 아버지의 손이 그려낸 꽃다발 하나 가득한 분홍색 흐느낌을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자꾸만 작아지시는 아버지의 얼굴에 이 세상 무엇으로도 담을 수 없는 크디큰 환한 미소를 짓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아버지,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생신 축하드리고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유영재 삼촌, 그리고 청취자 여러분 오늘 우리 아버지 생신 같이 축하해 주실거죠?
p.s)아버지의 성함은 민자 영자 배자, 민영배입니다.^^*
꼭 읽어주셔서 요즘 힘드신 아버지에게 멋진 꽃다발과 함께 함박웃음을 선물해주세요.
아참 그리고 신청곡으로는요. 우리 아빠가 유일하게 노래방에 가면 부르시는 18번인 아빠의 청춘을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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