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비가 추적추적내리는 날이면
돼지 등뼈를 찜솥냄비에 넣어
푹 끓여서 감자도 씨레기도 넣고 고추장 살살 풀어 해먹음
진짜 맛나거든요.
제 얘기 좀 한번 들어보세요.
바로 몇 시간 전 일이네요.
"우리 뼈다귀 해장국이나 해 먹을까?" 하는 남편의 말에
우리동네 단골 식육점에 갔더랬습니다.
"아저씨! 목살 한 근하고 돼지등뼈 3kg 주시겠어요."
"요. 등뼈 살도 짭짤하게 붙어있는기 참말 맛날껴."시며
비닐봉지 안에 두툼하니 담아 건네시는 거에요.
"아저씨! 잠깐만요. 내 지갑에서 돈 좀 꺼내고..."하는데
맙소사.
가방안에 늘 그래도 있던 지갑이 없는 거에요.
놀토때 막내를 인근 기관에서 점핑클레이 수업을 한다기에
"엄마! 300원만."해서 300원주고 지갑을 식탁에 두었지 뭐에요.
"어머 아저씨! 내 지갑을 안 갖고 왔다. 내 몬산다~~"
"쯧쯧쯧....이 비오는데 또 어찌 나올껴?
아따 그냥 뼈다귀 갖고 가여~~다음에 나올때 갖다 주구려"하시네요.
이찌나 미안하고 죄송하시던지요.
제가 이번만 그랬냐하면 절대로 아니었음을 고백합니다.
한번씩
등굣길에 "엄마! 준비물 사게 500원."하면 동전 빼주고는 식탁, 씽크대 위에 종종 두긴 했었어요.
그런데 꼭 이 식육점에 올때만 그러네요.
다음날이면 칼처럼 외상값을 갚기로서니
"아따 그냥 뼈다귀 갖고 가여~~~"라시는 우리 아저씨!
정말 짱이지예?
우리동네 단골식육점이기에 가능한 것 같아요.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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