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서 버스로 여러 정거장 떨어진 곳에 있는
할머니 떡볶이 집이 있습니다.
그 근처에 사는 분에게 처음 그 맛을 말로써
맛 보았네요
매콤하면서도 달착지근하니 맛있다고
그런데 아이들이 먹기엔 좀 맵다고 하더군요.
그냥 작은 가게에서 할머님이 만들어서 파신다고...
아는 사람은 다 안다고.
사가는 사람이 많아서
사러 갔다 허탕치고 돌아올 때도 있대요.
그래서 하루는 그 맛을 보려고 일부러
찾아 갔습니다.
가게는 대여섯평이 될까말까 할정도로
작고 허름한 분식집 같았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한 넓다란 떡볶이 판에는
새빨갛게 먹음직스런 떡볶이가 바글바글 끓고 있고
주인인줄 단박에 알아채릴 수 있을 할머니께서는
바삭하게 튀겨진 김말이튀김을 꺼내고 계시네요.
할머니 혼자서 가게에 계시고
몇개의 테이블엔 떡볶이를 먹는 사람들도 앉아있고
떡볶이를 사기 위해 줄을 선이도 꽤 여럿이라
가게안은 사람들로 빽빽했어요.
할머니께선 꽤나 분주해 보이시네요.
떡볶이에 김말이튀김을 섞어서 달라는 주문에
입가에 크게 웃음을 먹으시곤
"얼마나치나 넣어 줄까?" 하십니다.
나를 보시더니
"새댁은 얼마나 줄까?" 하시면서도 손은 재빨리 떡볶이를 포장하시네요.
난 속으로 '어머! 나보고 새댁이래.오우 기분 좋아라.'생각하곤
"네 2인분이요. 싸 주세요." 하며 콧소리를 내게 됩니다.
"알았어요.잠깐만 기다려요. 이 손님 먼저 주고..."
할머니 연세는 60세가 훨씬 지나신 것 같았어요.
건강하게 일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기는 했는데
왠지 할머니가 좀 안쓰러운 생각이 들기도 하고,
젊은것이 할머니가 만들어 놓은신 음식을 돈 몇푼에 낼름
받아먹는 것 같아 좀 죄송스럽기도 했구요.
장사 하시기엔 좀 연세가 많으시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빨간 떡볶이에 어슷하게 썬 대파를 한줌 뿌리시더니
어묵이랑 떡이랑 잘 섞어서 2인분치곤 꽤 많은 양을
담아 주십니다.
가까이서 냄새를 맡으니 침이 꼴깍하고 넘어갑니다.
집에 와서 아이들이랑 풀어 놓고 먹는데
많은 양의 인심에도 놀랐지만
맛이 그야말로 끝내주는 거예요.
그 연세의 할머니께서 어떻게 요즘 아이들의
입맛을 그리 잘 아시는지
아이들이 떡볶이 맛에 깜빡 넘어갑니다.
물론 저도 그 맛에 흠뻑 빠졌구요.
사람들이 허탕치고 돌아갈 만한 맛인거예요.
요즘엔 아이들이랑 걸어가서 그 맛을 본답니다.
집 앞에 개천에 있는 다리를 건너가면
한 20여분 걸리거든요.운동도 하고
맛있는 할머니떡볶이도 먹고
할머니의 커다란 웃음도 보고 옵니다.
할머니 맛난 떡볶이 오래도록
먹고 싶어요.
건강하셔야 돼요.
산울림 - 산할아버지 -
*번개2* 가게 이름이 '할머니떡볶이'인 집
김해경
2008.07.01
조회 35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