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산다는 것.....
푸른바다
2008.07.02
조회 76



산서에서 오수까지 어른 군내버스비는
400원입니다



운전사가 모르겠지, 하고
백원짜리 동전 세 개하고
십원짜리 동전 일곱 개만 회수권함에다 차르륵
슬쩍, 넣은 쭈그렁 할머니가 있습니다.

그걸 알고 귀때기 새파랗게 젊은 운전사가
있는 욕 없는 욕 다 모아
할머니를 향해 쏟아붓기 시작합니다.
무슨 큰일 난 것 같습니다
30원 때문에



미리 타고 있는 손님들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운전사의 훈계 준엄합니다 그러면,
전에는 370원이었다고
할머니의 응수도 만만찮습니다
그건 육이오 때 요금이야 할망구야, 하면
육이오 때 나기나 했냐, 소리 치고
오수에 도착할 때까지
훈계하면, 응수하고
훈계하면, 응수하고



됐습니다
오수까지 다 왔으니
운전사도, 할머니도, 나도, 다 왔으니
모두 열심히 살았으니


열심히 산다는 것..안도현....

오늘 이시를 우연히 읽었다....
버스 운전사와 할머니가..
겨우 삼십원 가지고 처음엔 치사하게 싸우는줄만 알았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
됐습니다
오수까지 다 왔으니
운전사도..할머니도...나도..다 왔으니
모두 열심히 살았으니....라는 부분에서 가슴이 아렸다
운전사 아저씨도 겨우 삼십원 가지고....속아줄수도 있었을 거다
할머니도...그깟 삼십원 가지고 기사 양반 너무하네.....하시면서
오수역까지 편히 가실수 있었을 거다
두분의 삶을 다 이해할수 있는게...
하루종일 운전하시느라....하루살이 같은 삶이 얼마나 힘드셨을까
평생을 자신보다는 자식들을 위해 힘들게 살아오신
할머니는 얼마나 힘드셨을까......
두분다 조금만 여유있는 삶을 살았으면.....
할머니도 기사 아저씨도 삼십원 가지고 싸우진 않았을텐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승객들도 .....
어느 누구편도 되어주진 못한건 할머니와 기사님을
이해해서 그랬겠지....내 자신을 이해해서 그랬겠지
우리 모두다 너무 열심히 살아서 지쳐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찌보면 삶 자체가 치사할지도 모르겠다
돈 몇푼에 죽을둥 살둥..먹고 살겠다고 발버둥을 치는 우리삶....
그런 삶속에서 우리는 모두를 이해하면서도.....
바둥 바둥...싸우며 인생을 산다..
너무도 열심히....산다


권진원...살다보면
자자..버스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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