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아침 10시 조금 넘어 아들이 2박 3일 특박을 나왔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입대 날이 며칠 남았다"고 한숨 섞어 푸념 처럼 되뇌이곤 했었는데....
어느새 상병 계급장을 달았다
모자와 가슴에 달린 계급장이 이젠 꽉찬, 완성을 향해가는 느낌을 풍겨온다
안달 떨지 않아도 시간은 어김없이 줄건 주고 가나보다
두달 동안 부대안에 공원을 만들었단다
그래서일테지...
무려 16kg 이나 살이 빠져 엉치뼈가 툭 불거져 나온다
딱 하루 너무 더워 런닝 차림으로 일했다는데 런닝 입은 자국만 빼고 아주 시커멓게 살이 녹아 내렸다...
별 말은 안했지만 어미 가슴이 탄 자국 보다 더 시커멓게 내려 앉는다
'내 인생에 언제 이런 노동을 해 보겠나~~ 정말 군대가 아니면 경험해 보지 못 할 경의로움이 아닌가?'
주문 처럼 하루에도 몇번씩 맘속으로 읊조린단다
누가 보던 안보던 최선을 다해 꾀 부리지 않고 열심히 했더니 혼자 특박을 보내 주더란다
내무반 식구들이 들어 오면서 사 오라는 물품 쪽지를 보물 지도 다루듯 소중히 챙기는 모습을 보며, 모나지 않은 둥근 성격의 아들 모습에 내심 안심이 된다
마침 시험 기간이라 일찍 귀가한 딸애
"꺄악~~~오빠당~~~~ 어? 오빠 작대기 하나 더 달았당! 왜그리 그을렀엉~~ 살도 더 빠지궁~~"
졸졸 따라 다니며 쉴새없이 조잘된다
벗어 논 군복을 여동생께 입혀 놓고 남매는 디카로 찰칵 추억 한장을 남긴다
못도 처주고 문틀도 초칠하고 커튼도 훌떡 벗겨 주고 전등 갓도 말끔하게 씻어 다시 끼워준다
어느새 훌쩍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내년 겨울 즈음 네식구 오붓하게 여행 다녀 오자며 남편께 '아빠가 장소 물색해 두세요' 전화로 숙제도 주고갔다
그 애 온기는 떠난 후에도 썰물의 끝자락 처럼 남아 가슴에 처연히 고인다
(신청곡) 넬.....기억을 걷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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