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너무 더워 운동을 접었다
습관은 무서운것인지 오후 내내 기분이 개운치 못했다
오늘은 일찌감치 딸래미 등교 시켜 놓고 바로 헬스장으로 향했다
어제밤, 잠든 딸아이 손을 만져 보니 손가락 신경들이 파르르 떨렸다
측은한 맘이 들면서 이생각 저생각으로 잠을 뒤척였다
너무 더워지면 입맛을 잃게된다
더울수록 잘먹어야 기운을 뺏기지 않는 법이라 시장으로 향했다
꼼꼼하게 시장을 보면서 3주째 닭을 사왔다
인삼과 마늘을 넣고 푸욱 삶아 약간 식힌 뒤 살고기는 가늘게 찢어 닭국물에 야채죽이나 그냥 찹쌀죽 끓일때 함께 넣어 그릇에 담아 주면 딸애가 맛나게 잘 먹어주기 때문에....
그러나 닭껍질은 될 수 있는 한 벗겨낸다
몸에 좋지 않은 기름이 잔뜩 배어 나온다는 기사를 읽은 탓에.
오이, 상추, 풋고추, 도톰한 생선 두마리, 커피 한봉지, 근대, 아욱..
과일집에 들러 자두조금, 참외 네개, 붉은빛 도는 잘익은 찰토마토 열개...
어느새 장바구니가 그득하다
바삐 돌아 다닌 탓에 입안에 갈증이 돌면서 마른침이 고였다
그러나 한참을 과일 가게 앞을 서성댔다
수박 때문이다
여름철 과일중에 내가 제일 좋아 하는건 수박과 껍질 벗겨 먹는 수밀도 복숭아다
사? 말아?.... 들고갈 생각을 하니 도저히 엄두가 안났다
내맘을 읽은듯 과일집 아저씨가 집으로 배달해 줄까 묻는다
사람 다를바 없지 않는가?
이 더위에 나 편하자고 수박을 배달 시킬 순 없었다
에효~~~
이럴땐 남편과 아들 생각이 간절해진다
과일집에 놔두고 돌아선 인물 잘생긴 수박이 눈앞에 삼삼하다
혹, 지금 냉장고에 잘 저장해둔 수박 드시고 계시는분~~~
나, 두쪽만~~~
어찌 안될까여? ㅎㅎㅎ
입안 가득 들근한 침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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