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비까지와 습하기까지해 조금은 짜증나는 오후였다.
고개를 숙이고 일을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점순아~~~" 하는 소리가 들렸다.
문 쪽을 쳐다보니 아무도 없었다.
더워서 환청을 들었나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다시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또 들리는 소리 "점순아~~~~~~~~~~~~~~~~~"
문 쪽을 다시 한번 쳐다보니 이쁜이가 서있었다.
반가운 마음이야 이루말할 수 없지만 걱정스런 맘에
"왠 일이야? 집에서 쉬지 여기까지 왜 왔어?" 라고 말해버렸다.
내 맘을 잘 하는 이쁜이는 "헤~~헤~~헤~~헤~~~" 웃으며
언니와 형부를 위해 간식거리를 가지고 왔다며
두 손을 들어 보였다.
두 손에는 수박과 떡, 포도, 감자, 커피 등 여러 가지가 들어있었다.
이렇게 짜증으로 끝낼 것 같았던 하루가
기쁨으로 마무리 되는 순간이었다.
이틀 뒤 이번에는
"점순아~~~~영배야~~~~~~~"라는 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속지 않는다며 잽싸게 고개를 드니
역시나 이쁜이가 서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양손 가득 음식 보따리를 들고서는......
이게 왠일인가 싶어 나는 깜짝 놀라 이쁜이 얼굴만 뚫어져라 보았다.
"왜~~~점순아~~~" 하는 이쁜이 얼굴이 어찌나 이쁘던지
누드 김밥에 놀라 또 한번 쳐다보고
김치 김밥에 놀라 또또 한번 쳐다보고
참치 김밥에 놀라 또또또 한번 쳐다보고
이 맛있는 김밥을 어찌 그리 잘 싸는지
아낌없이 칭찬을 해주었다.
울 남편도 맛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이쁜이의 사랑 가득담긴 김밥을 먹으며
한편으로는 이쁜이 네가 힘들어서 어쩌니 라며 걱정을 해주었다.
요 이쁜 이쁜이.
오히려 괜찮다며 자기가 집에 있어 이렇게 간식도 해다줄 수 있어 좋다며 환하게 웃어주었다.
"히~~히~~히~~ 언니, 점순언니~~~좋지? 좋지? 좋지?"
그래.
행복이 뭐 별거냐며 이런게 행복이지.
요즘은 울 입분이의 깜짝 이벤트에 포식을 한답니다.
배가 한발치는 더 나온 것 같아요.
이쁜이가 힘들까봐 다시는 하지마라고 말을 하지만
내심 조금씩 이런 깜짝 이벤트를 기다리기 시작했다고 하면
오호호호호 나쁜 언니가 되는 건가요?
이건 순전히 울 이쁜이가 잘못 들여논 습관이지
제 잘못은 하나도 없어요. ^^;;
울 마음 착한 이쁜이.
얼른 얼른 다 나으라구.
그 땐 언니가 솜씨 발휘 해볼께.
침 생기지?
빨리 먹고 싶으면 으쌰으쌰 얼른 훌훌 털어버리기다.
깜짝 이벤트가 부른 잘못된 습관
박점순
2008.07.27
조회 52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