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환]드드드드드, 지진날뻔한 하루
박점순
2008.08.03
조회 36
제목을 보고 혹 뉴스 속보를 놓쳤었나 하시는 분은 없으시겠죠?
아직까지 다리가 후들후들 거려
아직도 지진날 때처럼 땅이 흔들거리 거든요.
제 다리가 왜 후들거리는지는 이제 아시게 될꺼에요.

아침부터 유난히 분주한 날이었다.

봄에 소금에 박아 두었던 마늘쫑을 꺼내어 손질을 한 후
햇볕에 말린 다음
고추장과 마른 고춧가루, 물엿 등을 섞어
버무려서는 맛이 들라고 김치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앞의 마늘쫑이 따사로운 햇볕에 마르고 있을 동안
난 동시에 또 다른 일을 하였다.
미리 까둔 마늘 세접을 물에 씻어 내고
직접 키운 우리 집 고추를 따다가
간장 물이 쏙쏙 베어들도록 큰 나무 바늘로 쿡쿡 구멍을 뚫고
양파를 툭~~툭~~~툭~~~ 썰어 두고서는
간장과 물, 식초를 점순이만의 비법인 절대 비율로 섞어
가스불에 팔팔 끓였다.
미리 준비한 마늘, 고추, 양파를 가득 채워 둔 항아리 속에
팔팔 끓인 간장을 졸졸졸졸 부어 뚜껑을 덮고
서늘한 곳에 놓아두니 이거이거 어찌나 마음이 뿌듯한지
일년 농사를 다 지은 듯한 느낌이었다.

막간을 이용해 냉장고에 고이 모셔뒀던 옥수수를 꺼내 껍질을 벗기고
이쁜이가 준 자주 감자(요거요거 분이 나서 더 맛나요)
껍질은 딸이 벗겨 준비해주고
나는 옥수수, 감자를 모아 살포시 쪄서 간식으로 내어 놓았다.

그리고 몇개 남긴 감자와
고추를 따다가 솎아 준 고춧잎을 오물조물 무쳐 저녁을 준비하니
하루가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쑥 지나가 버렸다.

오늘 하루는 푹 잠만 자야지 했는데
아내 자리~~~
엄마 자리~~~
가정 주부의 자리는 늘 바쁘기만 한 것 같다.

그래도 가족 위한 것이니까.....
요로꼬롬 위안을 삼으며
또 내일을 위해 이밤은 좋은 꿈을 꾸며 좀 쉬렵니다.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