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름의 끝, 가을을 알리는 입추네요.
더불어 칠석날이기도 하지요.
저에게 있어 1994년 이후로 칠석은 또 다른 의미의 날이 되어 버렸어요.
그전까지만 해도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석으로만 생각했을 뿐인데..
1994년 여름, 그 때의 그 무더위가 다시금 생각나네요.
초등학교때부터 줄곧 살아온 단층짜리집, 그 집을 신축해서 사는게 그 당시 저희 가족의 꿈이었죠.
그런 바램이 이루어진건 1990년.
그렇게 새집을 짓고 뭔가 새롭게 인생을 얻은 것만 같으셨던 엄마와 아빠..
그랬는데 그 해에 아빠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지신거예요.
그전부터 당뇨가 있긴 하셨지만 엄마께서 해주시는 식이요법으로 잘 이겨내고 계셨었거든요...
옛말에 살만하면 병이 찾아온다고..
정말 그런건지..한시름 놨다고 생각한 순간 긴장이 풀린 틈에 나쁜 병이 침투한건지...
그 이후 찾아온 합병증에 몇달씩 병원에 입원하시기를 몇차례..
그렇게 몇년을 고생하시면서 얼마나 야위어가셨는지...
나중엔 정말이지 뼈만 앙상하신채로 부축을 받아야만 겨우 한걸음씩 떼실 수 있을 정도였죠.
병원에서 더 이상의 치료는 불가능하다며 퇴원을 종용하는 바람에 쫒겨나다시피 집으로 올 수 밖에 없었어요.
집에 오신 뒤론 며칠을 정신 놓으신 상태로 누워만 계시다가 결국 1994년 그 무덥던 여름 7월 7일(음력)에 생의 끈을 놓아버리셨죠.
어느 날은 아빠를 안아서 일으켜 드리는데 그러시는 거예요..
"나 살고 싶다"고.....
어제 아빠 제사를 모시는데 자꾸만 그 말씀이 생각났어요..
살아계실 때, 건강하실 때 손 한번 잡아 드리지 못했는데...
<신청곡>
김경호 - 아버지
신해철 - 아버지와 나
정수라 - 아버지의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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