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은 큰 딸아이 방학이라 종일 라디오 들을 수 있어서 너
무 좋습니다. 요즘 애들은 워낙 저희때와는 달라서 어쩜 그리도 바쁜지
요? 저만큼은 극성스런 엄마가 되지 말자..맘껏 놀리자고 속으로 몇번이
나 되새겨 보지만 막상 아이가 친구들 다 다니는 학원에 자기도 보내달
라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 게다가 어찌나 또 배울것도 많은지요?
하여간 오늘도 이른 아침 작은놈 유치원 보내고 큰아이 챙겨서 학원
보내려던 찰나 앞동사는 현주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시연이 보내놓고 넘어와..그리고 넘어올때 김치통 작은거 2개만
갖고와"
해서 아이 보내놓고 언니집으로 갔더니 온 거실 바닥에 배추며, 무우며
절여놓고 고구마 줄기를 다듬고 있더라구요.
"언니 이게 다 뭐야?"
"어~요번 휴가때 집에서 가져온건데 너네집에도 김치가 다 떨어졌지 싶
어서 담그려고..배추 겆절이랑 채김치"
"와~우리 요새 매일 손가락 빨고 지내는걸 어찌 알았지?"
언니는 그렇게 뚝딱뚝딱 도깨비 방망이 처럼 바삐 손을 놀리더니 금새
김치 두통을 담아 줬습니다. 게다가 고구마줄기랑 깻잎 절인거까지
저희 저녁반찬 걱정없이 해주더라구요.
제겐 여자 형제가 없습니다. 오빠만 세명 있죠..자랄땐 외동딸이라
귀염 많이 받고 좋았는데 결혼하고 나니 왜 그렇게 여자 형제들 있는
집들이 부럽던지요. 남자들이야 장가가면 마누라들 눈치보기 바쁘고
뭔가 기대고 의지하고 싶어도 왠지 어색하고 그런데 그나마 여자는
같은 며느리, 딸, 아내, 엄마 모든 입장에서 동병상련의
이유만으로 의지가 되잖아요.
처음에 현주언니를 남편 친구의 아내로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비슷한 시기에 결혼해서
첫애,둘째 모두 같은해에 낳아 같이 키우다보니 자연스레 친해지더라구
요.지금 제게 현주 언니는 정말 친동기간과도 같습니다.
맘이 뒤숭숭할땐 항상 언니를 찾아 넋두리하게 되고 그럴때마다 조용히
달래주며 슬픈땐 함께 울어주는 언니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그런 고마운 마음들을 제가 말로 다 못했습니다.
늘 받기만해도 표현을 잘 못했죠..
오늘 이곳을 빌어 언니한테 항상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언니! 언니는 내게 친언니 이상인거 알지? 아마 언니가 곁에 없었더라면
난 벌써 우울증에 시달렸을지도 모를꺼야.
항상 밝고 긍정적인 언니 모습이 너무 이쁘고, 우리집 올때마다 안보는
듯해도 냉장고 반찬챙겨주는 언니가 때론 친정엄마 같기도 해.
저번에 몸살 된통 걸려서 아무것도 못먹고 골골거릴때 언니가 쒀준 죽은
내가 먹어본 죽중에 최고였고, 한번씩 투정부리는거 다 받아줘서 고마
워. 우리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더 우애있게 잘 지내자.
앞으론 나도 언니 더 믿고 따를께..
그리고 사랑한데이..
저는 참 인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선물로 언니가 좋아하는 노래 신청합니다. 꼭 들려주세요..
노영심의 그리움만 쌓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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