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엔 [삼색여행]이라니,어쩌면 이렇게 매회마다 재미있고 삶을 돌아볼 수 있는 테마를 정하시는지 그 아이디어에 그저 경탄할뿐입니다.
저는 이번 여름에 어디 휴가를 떠나지도 않았고, 남은 여름에도 그럴 계획이 없이 아파트 안에서 저 혼자만 지낼 것입니다만, 그래도 몸과 마음이 무척 안정되고 평온합니다.
실지로 떠들썩하게 누군가와 모여서 놀거나, 유명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거나,아니면 근사한 음식점에서 외식을 하는 등 요즘 도시인이 누릴 수 있는 일상의 어느 한 가지 조그마한 호사도 누리지 않지만 제 마음이 편하고 몸이 경쾌하면 이것만으로도 행복한 것 아닐까 싶은 생각이예요.
왜냐하면 저는 어린 시절에는 집안이 궁핍하여 국민학교 1학년 때부터 대학교 4학년 졸업 시기까지,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돌아오면 항상 등록금 걱정에 시달리곤 했거던요.
게다가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서 학교에 결석하는 것도 밥 먹듯이 했고요.
이런 저의 내적.외적 조건 때문에 취업이나 결혼 등의 일반적인 인생의 통과제의도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빛나는 청춘이어야 할 시기에도 '나만 저주받았다'는 피해의식에 시달리느라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그러나 어찌됐든 그 모든 고통과 시련을 극복하고 이제 중년이 된 지금은 건강도 많이 회복되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상태라 지난 날의 절망감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난관을 헤치고 벗어난 지금은 '왜 다른 사람에겐 온전히 장밋빛 인생만 주어지고, 내겐 온통 잿빛 인생이냐'고 하늘을 탓했지만,지금은 그 누구에게도 장밋빛 인생만,아니면 모두 잿빛 인생만 주어지는 게 아니라,스스로 만들어나가기 나름이라는 평범하지만 꼭 필요한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그래서 전 예전의 고통스러웠던 청춘의 시기로 돌아가기도 싫고, 몸과 마음이 쇠약해지는 노년의 삶도 동경하지 않기에, 지금 이 삶-평온하고 안정된 중년의 이 여름을 그대로 부여잡고 싶은 심정입니다.
폭염의 시간이지만 매순간 분,초 단위로 나누어서 행복한 마음을, 입 안의 사탕알을 조금씩 아껴가며 녹여먹던 유년기 자세로 남은 여름을 즐기렵니다.
고맙습니다.
신청곡
양희은-한계령
인순이-거위의 꿈
민해경-당신과 나
이은미-기억 속으로
박상민-중년
[삼색여행]'여름 추억'-이대로 머무르고 싶은 순간-
정현숙
200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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