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여행))가을추억
김혜경
2008.08.13
조회 41
몇해전 가을입니다.
내가 위염을 앓고 아예 자리에 누웠다고하자 몸이 불편한
엄마와 아버지가 분당에서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가면서
저희 집에 오셨습니다.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곳이지만 두 노인네들의 어설픈
서울나들이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지하철을 처음 타보신터라 어느쪽에서 타야할지 방향감각도
없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열댓번은 더 물었다고합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아버지는 엄마를 잃어버렸고 많은 인파들 사이로
엄마를 찾으려고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셨지만 도무지 엄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답니다.
그당시 엄마는 천식을 앓고 계셨는데 공기탁한 곳에서는 매우
힘들어 하셨어요.
멀찌감치서 귀에익은 숨넘어가는 기침소리가 들렸고 아버지는
그 소리에 엄마를 찾으셨지요.
많은 우여곡절끝에 집에 오신 부모님~
부모님 보기에 아이둘 둔 맏딸은 아직도 어린애같아 보였나봅니다.
울아버지 주방으로 가시더니 흰죽을 끓여 간장과함께 가지고 오시더니
"퍼뜩 먹고 일~나라. 니가 아프면 에미 애비맘 우야겠노?"
아버지는 경상도분이시라 엄마에게는 무뚝뚝한 남편이셨지만
자식들에게는 내유외강의 따뜻한 마음을 가진분이셨지요.
일어서는 부모님의 손에 꼬깃한 만원짜리 지폐를 쥐어드리며
택시를 타고 가라고 했습니다.
극구 사양하시다가 마지못해 받아들고 떠나가시는 뒷모습에 코끝이
아파왔습니다.
잠시후 주방에 죽그릇을 가지고 나갔는데 선반에 하얀 봉투하나가
보이는겁니다.
편지 한장과 십만원이 들어있었습니다.
'혜경아~니가 아프면 이 아부지 마음은 더 아프데이~
얼마안되지만 묵고잡은것 있으면 다 묵고 퍼뜩 낫그레이~'
울컥 눈물이 나왔습니다.
나는 봉투를 가슴에 안고 펑펑 울었지요.
그런 우리아버지~~
이듬해 가을 떠나셨습니다.
사랑과 추억과 슬픔을 남겨주신채...
아버지!!! 영원히 잊지못할 이름~
사랑 합니다 아주 아주 마~~~니!!!
패티김-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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