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여행] 가을예감, 옥수수밭에 핀 코스모스
서현희
2008.08.13
조회 34
산 기슭 친구의 농장으로 옥수수를 따러 갔답니다
8월의 뙤약볕 속에 숨어 알알이 빼곡이 잘 익은 노오란 옥수수는
씨알도 크고 여물어 어찌나 잘도 익었던지요
그런데 옥수수 밭고랑 뒤편으론 연보라와 하얀 코스모스 꽃이 한들한들
저의 눈길을 잡아 끌었습니다
무성한 여름의 옥수수밭이 절정으로 무르익고 있을 때
저 쪽 그늘에선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 몇포기가 미세한 떨림으로
움직이고 있었어요
아, 가을도 어느새 뒤꿈치 살짝 세우고 우리 곁으로 오고있는 게
보였습니다
공기의 정령처럼 미세한 한 끝의 차이로 다가오는 자연의 섭리를,
계절의 감각을 전 마침내 알아채고야 말았습니다
분홍 하양 보라 코스모스꽃 보면 옛날에 친구들과
코스모스꽃 여문 씨앗를 편지봉투에 가득 받아서 학교에 제출했던
기억이 납니다
씨앗은 까맣고 조금 길쭉하거든요
그 때 고추잠자리 날아오르는 코스모스밭에서 친구들과 선생님과
찍은 흑백의 옛날 사진들이 저를 또다시 유년의 기억 언저리로
이끌어줍니다
김상희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
조용필 고추잠자리
장필순 어느새
적우 블루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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