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변해가고 있어요~
고윤미
2018.03.02
조회 82
안녕하셔요?..

저희는 다시 또 분기 부부가 되었네요.

신랑이 나라를 지키는 사람이다보니,.

처음에는 20개월에 한차례씩 이사를 다니곤 했었어요.

그러다 관사 흐름이 좋지 않아 이사를 못가게 되면서 민간아파트 전세로 나오면서부터 주말부부가 되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다보니 신랑이 혼자 고생을 하고 아이들은 정착시키자고해서 신랑이 주말마다 오곤하고 방학땐 저희가 신랑한테 가서 지내곤 했어요.

가부장적인 남편, 어렸을때부터 3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이라 부엌에라도 들어가면 할머니께서 혼을 내셨다고 하더라구요. 결혼하고서도 집에 있는 시간보다는 훈련이다 출장이다 얼굴보기도 힘들고 늘 피곤해 하며 집에오면 잠을 자고 tv보는 일 외에는 ,..

그러던 신랑이 주말부부를 하니,.집에 올때는 한가득 빨래를 가지고 오고,..주말갈떄는 일주일치 먹거리며 속옷이랑 다 챙기느라 제가 두집살림하는것마냥 몸도 힘들고 정신도 힘들고 경제적으로도 어렵더라구요.

뭐 신랑도 주말부부하면서 조금씩 변하긴 하더라구요.

외로움도 많이 타고, 혼잣말도 늘고,..매주 못 올때는 세탁기도 스스로 돌리기도 하고,..밥도 하고 달걀도 삶아 먹기도 하고,..

작년 엄마도 많이 편찮으시고, 저도 다쳐서 수술하면서 친정인 제주도로 내려가서 정착하자고 신랑이랑 얘기를 했었죠,

제가 수술을 해서 아무것도 못하던 때라,..

신랑이 잠시 보직이동을 해서 살림을 했었어요,.

애들 밥도 챙겨주고, 제가 얘기하는데로 반찬도 만들어보고 처음엔 msg를 너무도 듬뿍씩 넣더니 몇달 요리를 하다보니 많이 늘더라구요, 자신에게 또다른 능력을 발견했다며,...


신랑은 작년 12월 제주도로 내려갔어요,

문제는 고등학생 아들과 중학생 딸아이가 전학을 안간다고 그래서 1월에 방학동안 제주도에 내려가서 지내다 올라왔다 다시 또 2월 봄방학에 내려가서 제주에 있다 개학을 앞두고 올라왔죠.

신랑은 친정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내고 있구요,..걸어서 15분정도의 거리에서 지내고 있어요.

3월4일이 친정아빠 생신이라서, 3월1일 부모님 두분이서 육지로 여행을 가시기로 하셨어요.

그래서 신랑이 미리 가서 용돈도 챙겨드렸대요...잘했다고 속으로 든든해했거든요.

요기서부터는 자랑~~!!!

3월1일 11시 반 비행기로 육지로 올라가시니 신랑이 서귀포에서 제주공항까지 1시간거리라 모셔다 드렸대요,.

친정아빠 전화오셔서 우리 사위가 유부초밥 도시락도 싸서 왔다고 아빠가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시간이 애매해서 아침도 안드시고 출발하실것 같아서 6시부터 일어나서 밥해서 유부초밥 만들어서 도시락에 넣어 들고가서 차에서 드시라고 했다네요.

저 보다 더 친정부모님 사랑받고 살고 있는 남편,..

든든하고 고마워서 첫 사연 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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