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휴가계획을 세우다가도 한숨짓는 순간이 있어요
그건 바로 어디서 자야할까..그럼 숙박비는 얼마나 하지??하면서
생각보다 비싼 숙박비에 계산기를 마구 두드리게 되더라구요
성수기라 비싸고 바가지가 없어졌다고 해도 어김없이 조금씩은
바가지를 쓸수밖에 없던 까닭에 올 여름엔 정말 큰 맘먹고 텐트를
구입해서 캠핑을 하기로 했어요
아이들도 야영을 해보고 싶어했고 저 또한 캠프의 낭만을 제대로
느끼고 숙박비의 압박에서 벗어난 휴가를 꿈꾸면서 말이죠
새로 산 텐트와 버너를 챙기고 기분좋게 출발~을 외치며 집을 나서는
순간 남편의 전화벨이 울리더라구요
남편회사에 문제가 생겨 긴급호출이라며 회사에 가봐야 한다고 남편이
그러는거예요
잠깐 다녀오면 된다기에 짐을 꾸린채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참후에 돌아온 남편은
"미안해서 어쩌지.나 다시 나가봐야해.이번주에 휴가가기는
힘들겠는데.당신이라도 애들 데리고 다녀올래??"
세상에 나 혼자 애들 데리고 야영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한숨만
나오면서 낭만도 멋도 다 사라져버리더라구요
그러니 어쩌겠어요..
"일부러 그러는것도 아닌데 할수 없지뭐.."
텐트는 뜯어보지도 못하고 아이들과 전 기분이 한껏 우울해져 있는
모습을 보며 다시 출근할 준비를 하던 우리 남편 이러더라구요
"어서 텐트 가져와봐..애들아..야영준비 해야지.."
말릴 틈도 없이 좁은 거실에 텐트가 활짝 펴졌고 졸지에 우리집은
야영장으로 변해버렸답니다..
남편은 그렇게 텐트를 쳐주고 출근해버렸고 거실이 좁고 답답하다고
생각한것도 잠깐,,
텐트안이 들어가니 당췌 나오고 싶은 마음이 없는거예요
저뿐만 아니라 아이들까지 거실 텐트안에서 발 하나라도 밖으로
나가면 큰일이라도 날것처럼 방충망까지 꼭꼭 치고 들어앉아있답니다
야영을 할때 필수 음식인 라면도 텐트안에서 끓여먹었어요
밤늦게 퇴근한 남편도 여느때 같으면 텔레비젼부터 켰을텐데 텐트안
으로 들어와 아이들과 이리저리 뒹굴며 잠들기전까지 행복을 만끽했어요
화장실갈때만 나오면서 이틀간 계속된 우리집 캠핑장은 선풍기 바람이
텐트속으로 시원하게 불어오고 집앞 나무에서 울어대는 매미소리까지
더해지니 정말 최고더라구요
2박3일을 텐트안에서 즐긴 우리가족..
거실 야영장에서 보낸 최고의 캠핑으로 우리가족 모두 행복의 미소가
활짝 피어오른 2008년 여름날의 추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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