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결혼 기념일 만회해 주세요...
김효석
2008.08.13
조회 58
감미로운 목소리 유영재씨!
오늘도 유영재의 가요속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내가 유영재씨를 너무 좋아하고 있다는 거죠...유영재씨 때문에 CBS FM에 고정해 놓고 있다는 것입니다.지금 시간 4시 35분 교복세대의 우정에 대한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옛날 고교시절 교복은 참 좋았죠. 전 소도시(목포)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그래도 공부는 좀 잘하는 편이어서 그 지방에서는 제일 좋다는 목포고등학교에 다녔었지요...
그래서 여름에도 교복 풀먹이고 빳밧하게 다림질해서 입고 다녔지요....
군사훈련 받다가 발이 빠져 넘어졌던일......지금 처럼 비가 많이 내리면 통학로가 보이지 않아 신발 벗어 들고 새끼줄 쳐진 사잇길로 걸어 등교했던 일들...그때 친구들 지금도 만나면 이놈 저놈하며 허물없이 그 때 일을 이야기 합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14일 아내(김계화)와의 결혼 25년 기념일입니다. 축하해 주세요....
요즘 아내와 냉전 중입니다.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아내를 또 실망 시키고 말았습니다.
지난 7월 아내에게 에어컨을 사자고 했더니 아내가 승낙을 했습니다.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절대로 사지 않는 아내였기에 전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의 아내라면 이렇게 순순히 응할 리가 없다는 생각에....
의아해 하는 저를 바라보며 아내는 말했습니다.
“슬아 아빠, 어머니 때문에라도 에어컨 사야되겠어요. 우리는 출근하면 그래도 시원한 사무실에서 보내는데 어머니는 하루종일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더운 곳에서 지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그렇지 않아도 에어컨 사려고 했으니 꼭 삽시다.” 저는 감격했습니다.
시어머니를 늘 끔직하게 위해주는 아내......
가난뱅이 나 같은 남자 만나 고생만 해 온 아내....삭월세 방에서 시부모 모시면서도 군소리없이 살아 준 아내....
갖은 고생을 겪으면서 마련한 우리집에서 이렇게 오붓하게 사는 것도 아내의 피땀의 결과이기에 제 인생에서 아내를 지운다면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리라 생각하면서 조금이라도 싸고 좋은 물건을 사려고 인터넷을 검색했습니다.
그래서 찾게 된 하우젠 멀티에어컨.....실외기 1대에 벽걸이 에어컨과 스텐드에어컨을 연결해 사용하는 에어컨입니다.
어머님 방에 벽걸이 에어컨을 설치하고 스텐드는 거실에 두기로 작정하고 주문했습니다. 현금을 먼져 보내면 20만원을 싸게 해 주고, 설치할 때 현금영수증을 보내준다는 말에 아내와 두 딸이 반대했지만 사람은 서로 믿고 살아야 된다는 생각과 계속해서 물건을 사 만족해 하는 게시글을 보며 아내 모르게 마이너스 통장에서 인출해 보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 방 도배도 다시 하고 아내와 가족에게는 대리점에서 에어컨을 구입한다고 말하고 설치일만 기다렸습니다....
유영재님!
제가 너무 어리석었을까요....결국 에어컨은 한 여름밤의 꿈이었습니다. 약속한 날짜에 에어컨은 오지 않고 인터넷쇼핑몰 사기극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약속한 날에 에어컨이 오지않자 모든 일은 눈치챈 아내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14일 25회 결혼기념일......
나와 함께 해 온 소중한 아내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려고 생각했었는데.....
금년 결혼기념일은 저의 어리석음에 최악의 결혼기념일이 되고 말 것 같습니다.

유영재님!
제 아내에게 지난 25년 동안 함께 해 온 시간들에 감사하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 그래도 당신만을 영원히 사랑하고 있다는 말을 함께 전하고 싶습니다.

유영재님....쌍산재에 저희 부부를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내에게 이벤트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신청곡은 이종환의 사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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