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친구를 위해
정현숙
2008.08.19
조회 28
안녕하세요?
제 친구 중에 인천 연수동에 사는 대학동창이 있습니다.
맏며느리로 시집 가서 시아버님은 당뇨,치매 증상으로 집에서 수발하다 돌아가시기 직전에는 노인 요양 전문 병원에서 의탁하셨습니다.

그래도 친구가 일주일에 두 번씩 직접 도토리묵을 쑤어서 가뵙고 하더군요.
그 와중에 시어머님은 근육무력증으로 꼼짝을 못하시고 누워계셔서 식사뿐만 아니라 대소변도 제 친구가 받아내기를 5년 동안 했답니다.

제 보기엔 요즘 며느리가 아니구나 싶었는데, 그래도 친구는 막상 시어머님이 떠나시니 못해드린 것만 생각난다고 장례식 후에 백일 동안 새벽기도를 다니더군요.

"어머니, 좋은 데 가셔서 편안히 지내세요"
하며 울면서 기도했대요.

이런 친구인데, 이제 좀 편안히 지내면 좋으련만, 장남이 고 3으로 수시입학 관련 정보 알아보고,원서 넣고,학원 데려다 주고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방학 내내 저랑 전화 통화하기도 힘드니,얼마나 안타까운지...

다행히 친구가 CBS FM 고정채널이라 집에서는 컴퓨터에 레인보우 깔아놓고 일하고, 운전 중에도 채널을 고정하기에 이 곳이 그나마 저와 친구의 공감의 영역이라 이렇게 사연 남깁니다.
친구가 좋아하는 서영은씨 노래 하나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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