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오고 생각나는 추억이 ....
고등학교2학년 초가을쯤이었던가요.
며칠전부터 태풍이 올라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기에 농작물피해를 걱정하며있던 어느날.전날 저녁부터 세차게 몰아치는 비바람은 저를 무섭게 만들었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부모님께선 넘어진 사과나무와 벼생각에 한숨을 짓고 계셨고 ,통학을 하고 있던 저는 학교에 어떻게 가야하나를 걱정했습니다.비는 좀처럼 그칠 줄 몰랐고 그 때 울리는 전화벨소리는 버스가 다니는도로에 커다란 나무가 쓰러져 통행이 안되기 때문에 학교에 안가도 된다는 그 나이로서는 기뻐할 수 밖에 없는 통보였습니다.
남들 다 학교 갈때 공식적으로 학교 안가도 되는 그런날이 얼마나 쓰릴있고 기분 좋은지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그렇게 몹시 화가 난 빗줄기는 점심때가 되어 조금씩 약해졌고 갑자기 언제 그랬냐는 듯 소나기처럼 햇살이 비치더라구요.저는 그 햇살사이로 친구들은 뭐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졌습니다.심심하던때 잘 됐다는 듯 저와 동네 친구3명은 정자집에서 떡뽁이를 해 먹기로 했습니다.
"우와, 학교안가니까 기분끝내준다.결석처리도 안되고" 하며 즐겁게 1차적으로 수다를 떨고 있을때 "계란~~~계란이 왔어요.맛있고 영양가 많은 계란이 왔어요"
하는 계란장수 아저씨의 유혹적인 목소리가 우리의 수다를 멈추게 했습니다."우리 계란삶아 먹으까?"
그렇게 해서 우리들은 긴급자금을 투입해서 양은냄비에 계란50개를 넣고 화력좋은 곤로에 뜨겁게 삶았습니다.일명-계란먹기내기,제일 적게 먹는 사람은 계란값을 내기로 하고 말이죠.처음에는 정말 맛있게 먹기 시작했습니다.갯수가 늘어날수록 승부욕인지 오기인지 모두들 삐약소리날때까지 먹어댔습니다. 결과는 11개,10개,저는 9개,9개... 다음날 한친구는 속이 안좋아 종일 쫄쫄 굶었다는 후문도 들려왔습니다.먹는 내기하는 만큼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라는 말도 있는데 그때는 무슨 기분으로 그렇게 했는지 ,지나고 생각하니 그 무모함마져도 즐거운 추억이 되고 다 소중한 순간임은 틀림없는 것 같네요.
찬바람이 불면 친구들이 보고싶어요. 잘들있겠지 내친구들.....
신청곡
아름다운 세상을 찾아서(테마)
70년대 첫사랑(이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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