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가을이오면
정옥순
2008.08.22
조회 24
저는 가을이 오면 약간 센티해집니다.
우리 할머니가 가신 계절~
어렸을 적 엄마가 자궁암으로 입원을 하시면서 골목어귀에 서서 엄마온제오냐 보챘던 기억들이 지금도납니다 그럴 적이면 외할머니는 열밤만 자면 올것이다 어서 들어가자 하시면서 저를 달래셨어도 저는 할머니 말고 우리 엄마가 제발 날좀 안아주고 손을 잡아주시면 좋겠다 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지금 생각해보면 저를 깊이 사랑하셨던 것 같습니다.
제 울음이 멈출때까지 그대로같이 앉아 기다려주셨지요! 할머니의 손에서 길러진 저는 할머니의 삶을 자연스레 받아들였답니다.

제가 결혼을 하던 날도 할머니의 눈물이 보였지만 오로지 시집가는 것만 생각하면서 좋아라했습니다.
구부러진 허리를 한채로 제가 바보같이 히죽히죽 웃기만 하는 걸 하염없이 바라보시던 할머니는 별로 안중에도 안뒀지요

작고하시던 날 저를 그렇게 찾으셨다지만 저는 울릉도로놀러가서 할머니의 부음을 후에 들어야만 했지요
막상 할머니가 떠나시고 나서 제게 물려주라셨던 통장을 받아드니
너무 면목없었습니다.


아무것도 해드린게 없는데 어렸을 적 엄마 떨어져서 고생 많았다면서저를 매우 불쌍하게 여기셨는지 할머니의 용돈을 아껴 모든 적금 통장을 건네 받으면서
무슨 할 말이 잇었겟습니까?
철딱서니 없이 제 놀 일만 생각하느라 떠나가시던 할머니의손도 못잡아드렸던 이 손주딸의 마음이 가을이 오면 많이 서글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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