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님,
아침 저녁 피부에 안겨 오는 바람의 숨결이 다른 요즘.
저는 거의 매일 숲을 찾아 나섭니다
혹, 기억 나시나요?
2년간 휴가 같은 휴식을 얻었다고 사연 올렸더니 방송에 읽어 주시면서
"일정 기간 동안 부부가 서로 떨어져 생활 하는것도 참 신선 할것 같다.아닌가....?" 하셨죠.
이제 수능 시험 끝나면 제가 딸아이 곁에 지금처럼 집 지킴이 노릇은 벗어 날 수 있음이라, 얼마동안 진지하게 고민을 했습니다
나를 위해 어떤일에 열정을 쏟아볼까?
제일 자신있고 질리지 않는 일들은 무얼까?
글쓰기 였습니다
그래서 당락에 구애 받지 않고 문학작품 공모전에 응모 해 보기로 했죠
잘 나다니지 않는 성격이라 체질 개선도 필요하겠다 싶어 친구들께 좋은곳 추천을 의뢰 받아 한곳을 결정 했지요
지하철 타고, 버스 갈아 타고...왕복 4시간 걸리는 송추 방향 북한산 숲길에 빠져 들고 있습니다
주위에선 '산에 가거든 영감도 얻어 오라' 채근들 했었으나, 무딘 제 감성 탓 안지 '영감'은 고사하고 '할마씨' 도 낚아 오지 못했죠. ㅋㅋㅋ
어쨌던 어제 에세이 3 편, 원고지 60 장 괴발개발 썼네요.
워낙 짧은 밑천에다 갑작스레 준비한 탓에 이것저것 짜집기 하여 누더기 처럼 된 글 이지만 '첫 시도'에 큰 의미를 두려구요.
자신에겐 우찌 이리도 관대 한지....
등산의 의미가 아니라 산책 수준 인데요...
흐르는 물 소리 친구 삼고, 평평한 바위 위 수건 한 장 깔고 앉아 준비해간 책 한권 읽으며 햇살 듬뿍 쪼이고 옵니다
혼자 누리는 이 시간들이 '휴가 같은 휴식'의 절정이 아닐까 스스로 자문해 보기도 하구요,
찐 고구마 한개, 오이나 과일 몇조각, 물 한병, 사탕 두 알.
점심으론 성찬이죠
나름대로 규칙은 있어서 낮시간에만 머물다 올것, 휴일엔 집에 있을것을 지키고 있네요
가끔씩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가 어느새 곁에 머무를 가을의 존재를 느끼게 해 줍니다
오늘은 홀가분한 맘으로 숲의 향기 누리고 오렵니다
이 첫 시도가 어쩌면 홀로 걸어가야 할 내 노년의 뜨락에 작은 뜰꽃으로 열매 맺길 소망해 봅니다
몇차례 신청 했는데 거절(?) 당한 노래.
희망을 갖고 또 시도해 봅니다
임지훈......아름다운 사람
영감 얻으러 다니다가 ㅋㅋ~~^^
황덕혜
200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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