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에 상념을 실어
황덕혜
2008.08.31
조회 68
'혼자 부르는 노래 2'
안치환 콘서트를 토요일 7시에 다녀 왔습니다
가족 단위로, 때 맞춰 휴가 나온 아들과 입원한 아버지 때문에 얼굴이 헬쓱 해진 아들 여자 친구 포함 8명이 참으로 벅차고 감동적인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러 종류의 기타와 하모니카 반주에 깃들여진 2 시간 공연은 끝난 뒤에도 '안치환! 안치환!'을 외치며 망연히 선 채 움직여 지지 않았습니다

티켓 예매 할 시점에 벌써 매진 사태가 벌어져 '설마?' 했었는데...
오롯이 메니아들만 모여 보조석이 놓인 통로엔 발디딜 틈 조차 없었습니다

혼자서 9일째 부르는 노래들.
시간이 흐를수록 음색은 더 고조 되고, 그의 노래는 우리들 영혼을 울렸습니다

'담쟁이' '귀뚜라미' '위하여' '사랑하게 되면' 등을 함께 합창 하며 분위기는 절정을 치달았고, 2년째 배우고 있다는 대금 연주 실력에 새로운 눈으로 안치환을 소름 돋워 가며 바라다 봤습니다.

약간 어눌한 말투의 중간중간 멘트에 우리는 웃음보 터뜨렸고, 게스트로 나온 '윤미진' 님의 '노래여 날아가라' '인간과 꽃신' 의 두 곡을 의미있게 들으며 그 곡이 쓰이게 된 사연에 찡해 오는 가슴을 다독여야 했습니다

가수는 아무나 하나? 오랜 시간동안 사랑 받는 대형 가수의 진면목을 다시금 확인 하고 공연장을 나왔습니다

예매한 한장의 티켓과 혼신의 정열이 녹아 있는 cd 한장 사줌이 그들의 땀흘린 노력에 자그마한 보탬이 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리라 맘먹고 그곳을 떠나 왔습니다

아들은 아빠와 여동생이 내내 걸렸던듯, 내년 가을엔 가족이 함께 즐기는 문화의 자릴 꼭 마련 하자고 몇번을 얘기 하곤 했습니다

공연 후 뒷풀이, 새벽 3시 까지 까페에 앉아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이젠 완연히 가을로 접어든듯 합니다

감히 자연과 인간을 비교 할 순 없지만, 자연은 우리가 새로움에 적응 하도록 징후를 내 보이며 기다려 주는 관용을 베풉니다

이유도 모른채 내처져, 어이없는 냉랭함을 안겨 주는일은 결코 없습니다

짐작 가지 않는바 아니나 쓴웃음 흘리며 그 마음 접습니다

이미 서로가 빛바랜 사랑입니다

마르고 갈라져 변질 되어 버린, 그 마음 아궁이에 내 아궁이 풍로 디밀어, 깨어져 헛바람 새어 나가는 노력의 어리석음, 하지 않으렵니다

이미 사위어 가는 불기운 입니다

현실은 이미 가을빛인데 맹렬했던 여름의 뜨거움을 끌어 오려 애쓰는건 블랙 코메디와 다름 없습입니다

만남도 예의를 갖춰야 하지만 떠나 보냄은 함께했던 시간의 소중함을 기억 한다면 상대방에 대한 작은 배려라도 있어야 할것 같습니다

자신은 흉내내볼 엄두도 없을거면서 뒤돌아 세워 두고 직격탄 날리면 속이 후련 한 걸까요?
한마디 물어 봄 없이 두터운 장막 쳐 대는것은 맘 나눴던 사람을 훨씬 믿지 못함 일 테죠

콘서트 공연 후, 우리의 작태를 곰곰 헤아려봤습니다
남겨야 할것과 버려야 할 것에 대한 우매함을 나는 또 얼마나 범하고 있음일까요?

타인의 범주를 벗어날순 없으나 적어도 진심을 담았던 그 사랑에 빛바램을 안겨 주어선 안된다고 봅니다

그는, 내 아픔 보다 더 깊은 상처 혼자 싸매고 있을테니까요.

달콤 쌉싸름한 흔적 남긴 채 8월이 그렇게 저물고 있습니다


(신청곡) 김 목 경....부 르 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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