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추억으로 가는 길
김정금
2008.09.03
조회 56
연휴가 짧아 올해는 엄두를 못내네요.
더욱이 서울로 이사를 와서 지도상으론 끝과 끝이 되어 버렸어요.
아는 고향언니가 언젠가 30시간 걸렸다고 꿈도 꾸지 말라더군요.

"엄마 이번 추석은 못가겠네"
"그래라 그 먼델 애들하고 어떻게 온다냐...이번엔 다들 못온단다."
셋째 낳고 친정엄마가 광주에서 일주일, 서울까지 와서 일주일...
그렇게 조리를 해 주셨건만 성한 몸으로 부모님 찾아뵙지 못하는
마음이 영 불편하기만 합니다.

10남매이신 아버지께선 장남이라 늘 친척들이 모여서 북적댔는데
엄마가 남긴 마지막 멘트가 더 마음에 걸리네요. 다들 못온다는 말씀...
연휴는 왜그리도 짧은건지...

서두 너무 길었네요.

저희 고향은 외딴 섬마을입니다.
제가 어렸을때만 해도 작은 분교에 학생수가 30명은 넘었지요.
선후배들간에 명절이라고 모이면 다들 학교에 모여서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게임도 하고 남자애들은 열차례(?)던가?
그런것도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지금은 폐교가 되어 수풀이 너무 우거져 올라가지도 못하는 곳이
됐더라구요.

그리고 추석과 설날 꼭 한해 두번은 동네 노래자랑이 있었어요.
섬마을의 가장 큰 터 김공장을 빌려서는 동네 청년들이 주선하고
동네 어른들의 후원으로 선물도 얼마나 푸짐했다구요.
도회지에 나가 있던 고향사람들도 일부러 노래자랑 참가해 본다고
단장하고 노래 연습해서 꼭 무대에 서곤 했었는데...
어렸을적이니까...아이들은 그야말로 신이났죠.
명절날엔 먹을것도 많아 친구들과 어디서 모이자 그러면 어김없이
13명의 동기들이 다모여서 남,여 할것없이 전기놀이 하고
게임하고, 뭐가 그리도 신났던지. 그저 모여있는 자체만으로도
신이 나고 즐거웠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것이 윷놀이지요.

제가 서른이 훌쩍넘은 나이에도 저희 가족 대대로 온가족이
둘러앉아 윷놀이 하는 풍습(?)은 이어져오고 있네요.
아이들과 합치면 30명이 훌쩍 넘어가는 온 집안 식구들이 다모여
큰방에 발디딜 곳없어 의자에 침대에 아이들 모두 올라가
푸른하늘 은하수 하면서 손놀이 하고 오징어 먹으면서 구경합니다.
그리고 어른들은 차례로 돌아가면서 큰돈은 아니어도 가족들의
훈훈함이 큰방 가득 무르익어 간답니다.윷놀이 덕분예요.

더욱 그리워 지네요.
늘 10남매 뒷바라지에 고생이 많으신 저희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습니다.
고향은 전남 고흥군 도화면 지죽리 죽도 194번지를 주소로 두었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끝일 거예요.

할머니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형제들 뒷바라지하시랴 저희 5남매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으신 저희 부모님 여행 한번 보내 드리고 싶네요.

즐거운 추석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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