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다들 그랬지만 저희집도그리 넉넉 하지는 않았어요
아마 9살 정도였던것 같아요
바로 옆집이 큰아버지댁이었어요..큰집에는 저와 동감이 사촌이 있었답니다..
큰집은 저희보다 살림이 넉넉하셨어요..막내인 사촌은 집안의 귀여움을 많이 받고 자랐구요...
늘 예쁜 인형과 옷을 입은 사촌이 많이 부러웠답니다
어느날 추석 며칠전 이었을거예요...
아버지께서 커다란 종이봉투를 제게 주시더라구요.제가 마음에 걸리셨나봐요,,
평소 무뚝뚝 하셨던 아버지께서 저를 위해서 무언가를 사 주셨다는게 너무 좋더군요...
두근두근 기대하며 봉투를열어보니...고운 한복이 들어있더라구요..
와!!너무 예뻤어요...
나도 드디어 추석때 입을 새 한복이 생겼다...빨강치마에 금색판박이가 붙어있고...초록저고리...지금도 제 머리에는 제일 예쁜 한복으로 남아 있어요...
추석날 자랑하러 온 동네를 헤집고 다녔어요...
약간 쌀쌀했던 날이라... 공터에 누가 모닥불을 펴 넣으셨더라구요...
불가에서 불장난하던중..그만 불씨가 제 한복 치마에 튀고 말았어요..
전 한복이 타들어가는것도 모르고 신나게 놀았어요...
그 뒤는 아시겠지요?
그날밤 아버지께서 보실까봐...조심조심...휴...........
다행히 엄마께서 모른척 넘어가 주셔서 살았답니다....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려요
아버지께서 아주 무서우셨거든요...
지금은 세월 묻혀서 안 무서워지셨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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