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과 목욕탕...
윤종재
2008.09.09
조회 31
저와 똑닮은 어머님때문에 매일 실랑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몸도 불편하신데 자꾸 목욕탕에 가신다고 데려다 달라고 하시네요..
제가 여자면 매일이라도 모시고 가겠지만,,
누나가 바쁘다보니 일주일에 한번씩 모시고 가거든요...
혹시라도 미끄러운 타일에 넘어지실까 걱정이라 원래
가시고 싶어도 참고 그러시는데요...

세상에...
요즘은 목욕도우미 아주머니와 급 친해지셔서
매일 가신다고,, 데려다 달라고 하시네요...
그분이 엄청 잘 해주신다고,,보고싶다네요..
안된다고 해도 매일 가신다고 저녁마다 싸우고 있습니다.
통큰 우리 어머님...그 분에게 남들보다 목욕비를 2배는 더 주는 듯
합니다..용돈을 목욕에 다 쓰시다니...

어머님이 또 쓰러지실까 걱정인데,,
생각해보니 하루종일 집안에서 너무 답답하실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외출이라곤 목욕탕이 전부인 어머님께 제 생각만 한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니와 외식을 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목욕탕 앞에 차를 세워드렸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시는 어머님 모습에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목욕도우미 아주머니에게 어머님을 부탁하며 돌아오는 길에
가요속으로가 흘러나오더라구요...

가장 소중하면서도,, 가끔씩 잊고 지내는 어머님께...
제가 해드린게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드라이브 하나에도 행복을 느끼시는 어머님이신데...
날씨가 서늘해지면 단풍구경이라도 가야겠습니다.
추석이 다가오니 괜히 어머님과 함께한 지난 일들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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