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추석명절 앞두고]....시엄니~울할머니~보곺아여
주경
2008.09.10
조회 47


어제 늦은밤...경기도 안성에 문상갔다왔습니다.
친구 어머니 78세로 ..저의 시엄니랑 같은 나이신데...
같은해에 똑같은 상황으로 돌아가셔서인지 ...마음이 쫌 그럽니다.

제가 아주아주 어렸던 60년대 시절엔 송편을 해서 파는 방앗간이 없었답니다.
무조건 집에서 하질않으면 먹지를 못했죠..
남자들은 산에가서 소나무잎을 따가지고 오면
수돗가에 옹기종기 모여 솔잎을 흐르는물에 몇번씩 씻어 소쿠리 가득
담던 그시절.
할머니.작은엄마들..고모..엄마..그리고 여동생과 저..집안의 여자들은
커다란 마루에 둘러앉아 송편을 빚었답니다.
저와 동생은 송편을 빚기보다는 오히려 일을 저질러 혼나기도 했지만.
얼른얼른만들어 솔잎걷어내고 달콤한 깨속의 송편을 먹기위해..
아주 열심히 송편을 부엌으로 나르던 기억이 새록새록난답니다.
송편을 이쁘게 만들어야 [예쁜아기]를 낳는다는말에..
시집안간 고모들과 시집온 작은엄마들의 열심으로 만드는모습에
덩달아 웃기고 신났던기억.

나무장작을 태우며 정말 커다란 검은 가마솥에 뽀글뽀글 끓는 뜨거운물
위에 채반을 올리고 솔잎과 만든송편을 켜켜얹어 찌는 옆에앉아..
하얀김이 날라치면 동생과 저는 번갈아 말했답니다

[할머니~~떡 다되었나봐...연기나잖아...빨리빨리]
할머니는 아직멀었어~~하시며 우리 애간장을 태우시곤했는데
그땐 머리에 하얀수건을 동여매고 가마솥뚜껑을 여는 할머니가.
하얀 김이 부엌가득 올라오며 안보이면 손으로 휘휘 김을 저어가며
할머니를 졸라 얻어먹던 송편이 오늘따라 유난히 그립네여
한집에 옹기종기 모여살던 그때 그시절이 정말로 많이 그립습니다.

그리고..
70년대 말 시집가서 혼자 처음으로 만들어보는 송편.
아들 혼자만 바라보고 홀로 키우신 시엄니..직장만 다니셔셔인지
당신도 처음 송편을 만들어 본다하면서..
[얘~~ 이거 조금 사다먹던지 아님 네 친정도 가까운데 도와드리고 조금 얻어오징~]
하시는 말씀이 얼마나 웃기고..얄밉던지..후후
바로 전화해서 엄마한테 일렀다는거...아닙니까..제가 철없죠?
하튼..
저는 시엄니랑 예쁜아기 낳고싶다면서 정말 예쁘게 정성스레 만들고.
전화로...[엄마~~송편 다만들었는데..그다음은 어떻게해??]
하면서 처음으로 혼자 만든 아니 잘모르는시엄니랑 만든 송편~~
얼마나 잘만들고 맛있는지 모릅니다..그리고 제가 혼자 만들었다는
뿌듯함에 더 맛있었나 봅니다.

이번추석이 울 시엄니 돌아가시고 처음맞이하는 명절인데..
왠지 ..하나도 안도와 주고 멋만내고 왔다갔다 하시던 시엄니가
불쑥 보고싶네요...고운정 미운정 30년 세월이기에..

[참~~] 보름달 보고 소원빌면 이루어 지는거 아시죠?
제가 처음 아이를 가졌을때...시엄니 어디서 듣고오셨는지.
{야~야~...이따 보름달 뜨면..아주 깜깜한 밤에 보름달 보고 소변누면서 아들 낳게 해달라면 아들난다더라..우리집 3대독자 인데 밑져야 본전인데..옥상가서 하거라}
울엄니 진짜 웃기죠...더웃긴건여.....그말대로 남편 멀리 망보게하고
제가 했다는거 아닙니까...하하하....근데..어찌되었든..
저는 아주 튼튼한 3.65KG ..아들을 낳긴 낳았는데...
임신하신분이나..
아님 아들을 원하시는 분이나.
아님 아가를 가지고 싶은분은 ..이번에 꼭꼭 한번 해보세여
울엄니 말대로...[밑져야 본전]..

아~~~그립다.
이런글을 쓸때마다...유가속이 밉기도 해여..괜스레 마음을 꼭 한번씩
흔들어 놓곤 하시기에 말입니다.

요즈음...
예쁘게 말린 꽃으로 [꽃누르미]를 하고 있답니다.
사진의 코스모스잎을 말려서 만든 촛불꽂이랍니다.
예쁘죠???.....서울서 추석명절 지내고 가는 나보다더 많이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친구에게 주려구여...그리고..
컴에 깔린 레인보우 가끔 듣는다고 합니다...물론
일본가서도 짬나는대로 듣겠답니다...좋다던데여...그리고 신청해달랍니다....
[패티김의 이별]....한국 처음와서 배운노래라 듣고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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