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나의 사랑 꽃신!
김향숙
2008.09.13
조회 59


올해는 유난히도 추석을 맞는 마음이 무겁기만하다.
지갑속을 들여다보며 재수용품도 줄일것이 없는지 궁리에 또 궁리를
하면서 줄여보지만, 가벼운 지갑을 바라보며 한숨부터 나온다.

지독한 무더위와 아픈 몸 추스리지도 못했는데...어느덧 추석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중딩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어 잔뜩 멋을 내는데 열중해 있는 딸
아이의 옷 투정에 미안함과 야속함이 교차해서 씁쓸하네요.

지독히도 가난하기만 했던 시골 살림이었기에 옷 투정 한번 못하고
이맘때쯤 추석빔으로 몸보다 큰 옷 한벌과 넉히 3년은 신을것 같은
큰 신발을 신고 어정어정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동네엔 홀로 사시는 할머니가 계셨는데 추석때가 되면 서울 사는 이쁜
손녀가 빛깔 고운 한복에 꽃신을 곱게 신고 나타나곤 했는데...
어느날 그 할머니께서 작아서 못신는다며 그 고운 꽃신을 제게
주셨는데, 검정 고무신과 운동화가 고작이었던 저는 너무도 곱고
이쁜 그 꽃신을 신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밑으로 두 여동생이 있었지만 물려 주지도 않고...
그렇게 몇년을 모셔두었답니다.

어린맘에 그 꽃신이 왜그리도 이쁘고 갖고 싶었던지....
지금 제 딸 아이도 다른 아이들 보며 투정하는거 무리는 아니라고
보는데....
다 채워주지 못함에 씁쓸한 추석을 맞이하게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차례 준비에 많은 손님 맞을 준비에 무지 힘든 날이 예상되지만
딸 아이가 항상 힘든 엄마를 잘 이해하고 도와줘서 맘만은 따스한
날이 될 것 같습니다.

유가속 여러분!
부디 건강하고 유익한 추석 명절 되시길 바래요.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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