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야기.....그리운 이야기.....
이금하
2008.09.13
조회 54


식혜준비 해놓고...
녹두전 준비 해놓고....
경단 준비 해놓고.....
왜~~송편준비가 빠졌냐구요....^^*
올해는 그냥 사먹기로 했습니다
어머님이 아직 편챦으시고....실은 추석날이 고모 기일이라
추석 분위기가 많이 밝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어렸을때 섬 추석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요
엄마는 봄부터 추석 준비를 하였습니다
어리고 연한 고사리를 꺾어서 봄볕에 말리셨구요
연한 쑥도 뜯어서 봄볕에 말리셨구요.....
도라지도 직접 밭에 심어서 봄볕에 말리셨구요
요즘은 중국산이 많이 들어와.....100%국내산으로만 차례상을 차릴수 없다고 하쟎아요
저 어렸을때는 부모님의 손길로 정성껏 차례상을 차렸던것 같습니다
제고향이 전라도라.....음~~송편이 굉장히 컸습니다
정말 주먹만하게 송편을 만들어서 엄마는 대나무 바구니에
송편을 쪄서 천장에 매달아 놓으셨습니다
사십가구도 체안된 섬마을에 추석은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객지에 나가있던 언니들이 선물을 한보따리씩 들고 고향으로
찿아오고....
우리 언니는 언제 오나 방파제 끝에 앉아서 바다가 뚫어져라....
언니들을 기다렸지요
저녁이 되면 섬마을엔 노래자랑이 열렸습니다
그때 최고 선물인 짤순이를(빨래 탈수기)를 타기위해...
배를 타고 옆동네에서 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래를 잘 불러도 옆동네 총각에게는 선물을 줄순 없었죠..ㅎㅎ
참가상으로 바가지를 주어도 그날 만큼은 행복한 모습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추석날 아침 드디어 우리는 엄마가 사주신 운동화와 새옷을 입고
동네를 누비기 시작 했습니다
섬마을 조그마한 점빵(가게에는)...온갖 물건들이 다들어왔죠
우리는 친척들에게 받은 용돈으로 하루종일 가게안을 들락 날락....ㅎㅎ
그날 만큼은 엄마 눈치 안보고 맛있는것도 실컷 사먹고.....
하루종일 동네를 누비며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살던 고향이...전라남도 고흥이라
서울에서 남끝 마을까지 내려갈려면....
기록을 세울수 밖에 없었습니다
버스를 타면....스물 네시간도 더 걸렸구요
그나마 기차를 타고 가도 좌석을 구하지 못하면.....
순천까지 여섯시간을 사람들 틈에 끼어서 낑낑대며 힘들게 가야 했지요
하지만 이제는 내게 그런 시간들이 주어진다고 하여도 내려갈수가 없습니다
15년동안 부모님을 모시고.....함께 살고 있기에
맏며느라는 큰 직책을 가지고 있기에...
방금전에도 달님을 보면서 우리 부모님이 계신 고향에도
저 달님이 있을텐데.....
달님에게 그랬어요.....
달님아 니가 있어서 다행이야...
우리 부모님께 내소식 전해 줄거지?..ㅎㅎㅎㅎ
힘들게 가더라도 저도 고향길에 합류하고 싶습니다
우리 엄마가 예전처럼 맛있는 음식을 못해 주더라도...
괜챦으니까 가고 싶습니다

이제는 모든게 추억이 되었지만.....
그런 추억이 있어서 올추석도 행복합니다
유가속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올 추석에는 남편이든 아내든.....모두 똑같이
풍요롭고 여유있는 추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얼굴,,윤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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