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추석-내머리 돌려줘!!!
정성미
2008.09.12
조회 40
저두 어릴때 엄마가 이발소델고가서
그 짧은 머리를 해줘서 진저리 났었는데
엄마의 성격을 닮았는지 지금까지도 긴머리를
못해요
한번쯤은 더 나이먹기전에 긴머리를 해보고
싶은데 그만 못참고 자르고 마네요

우리 아이들의 긴머리도 못참고 미용실
델고가죠 ㅋ
큰딸은 대학생이라 그나마 긴편인데
방바닥마다 머리빠져있는거 보면
미용실델고 가고픈 마음은 굴뚝~~~



전귀례(yhnh1)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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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영재씨는 어릴적에 어떤 머리를 하고 다니셨는지요?
> 저는 시골에서 자랐기에 엄마손으로 잘려진 복개머리나 상고머리를 해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별이 안되는 머리를 하고 다녔지요. .
> 초등학교 때 이맘때쯤이었나 봅니다.
> 추석이 올 무렵이었습니다.
> 감나무집 옥희네 이모님이 서울에서 오셨다는 소식에 엄마는 마음이 급합니다.
> 해마다 봄*가을로 일년에 두번씩, 감나무집 마당에서는 왁자지껄한 웃음 소리와 울음소리로 희비가 엇갈리곤 했었답니다.
>
> 왜냐하면 옥희네 이모는 서울에서 머리기술을 배웠는데 일년에 두번씩 우리동네에 오셔서는 엄마들 꼬부랑 퍼머도 해 주시고, 우리들의 머리를 싹뚝싹뚝 잘르시기 때문입니다.
> 행여 감나무집에 손님이 오시면 우리 여자아이들은 숨기 바빴지요.
> 찾으러 다니시는 엄마들과,들키지 않으려는 아이들의 숨박꼭질.
>
> 결국 저는 엄마손에 이끌려 감나무집 앞마당 의자에 앉혀졌고,
> 목에 커다란 보자기가 둘려졌답니다.
> 움직이면 큰일난다는 엄마와 옥희 이모의 말씀에 꼼짝도 못하고 앉았는데,
> 엄마는 연신 짧게 자르라며 뒷머리를 바짝 올려 깍으라는 것입니다.
> 일명 상고머리 이었지요.
> 짧게 변할 내 머리를 생각하며 눈물나고, 뒷 머리에 닿는 바리깡의 따가움에
> 훌쩍 거리며 한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모든 작업은 끝이 났답니다.
>
> 여전히 뒷머리는 따갑고 아픈데 엄마는 더 짧게 깍아야 했다며 아쉬운 표정이 역력 했지만,
> 나는 주먹만한 눈물을 또르르 떨어 트리며 집으로 도망치듯 왔습니다.
> 거울에 비쳐 본 내 머리~!
> 정말정말 볼품없고 못생긴 내 얼굴.
> 이마에 싹뚝 금을 그어 놓듯이 잘라내었고,
> 귀는 다 보이며 뒷머리를 쓰다듬어 보았지만 깔깔한 밑 머리만이 만져졌지요.
>
> 그날 밤.
> 내일 학교 갈 생각에 두렵고 창피하고 떨리는 마음을 진정 시키며 잠을 잤고
> 꿈 속에서도 내일이 오지 말기를 그 얼마나 빌었던가요.
> 다음날 아침은 어김없이 오고야 말았고, 책보를 둘러 맨 나는
> 행여 아이들이 다 온 다음에 들어가면 더 부끄러울까봐 뛰어서 학교에 당도 했습니다.
> 역시 아무도 없는 운동장을 가로질러 막 교실로 들어 가려는 순간~!
>
> 복도끝에 서있던 사내아이가 대뜸 한마디 합니다.
> "야아, 너 남자냐. 여자냐?"
> 그 아이는 분명히 나를 놀리려고 하는 말이 아니었지만,
> 그 말에 대답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하기만 한데.
> 그만그만 허락없는 두 줄기 눈물만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
> 사실 그때는 누구라 할 것 없이 다 그렇게 머리모양을 하는 때였지만요.
> 왜 그렇게 부끄럽고 싫었던지요.
> 이 다음에 크면 난 절대로 머리 짧게 하지 않을거야...하고 다짐에 다짐을 하곤 했었답니다.
>
> 추석이 임박하면 감나무집 담장안에서는 하하호호...하는 소리와
> 싫어 안 할거야아~~하는 아이들의 울음소리로 시끌벅적 하였답니다.
> 어릴적에는 추석만 되면 머리 때문에 밀고 당기는 엄마와의 전쟁에 몇일씩 우울 하고는 했었지만요.
> 그때의 추억이 추석무렵만 되면 떠 오르는 영상으로 남습니다.
> 신청곡
> 1. 다락방- 논두렁밭두렁
> 2. 모모- 인공위성
> 3. 모두 다 사랑하리- 송골매
> 4. 너를 사랑해- 한동준
> 5. 그대가 이 세상에 있는 것 만으로 -한동준
> 6. 사랑의 마음 가득히- 한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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