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향은 2~3채의 집이 모여 사는 산골짜기 아주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전깃불도 들어오지 않고 TV도 없고 학교에 가려면 들판을 지나, 기찻길로 40분을 걸어가야 하는 시골이었습니다.
기찻길을 따라 걸어다니며 이야기하던 나의 옛 친구들을 시내로 이사를 오면서 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올 가을, 잃어버린 줄 알았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너무 반가운 나머지 끊임없는 수다를 떨었습니다.
그 친구는 나의 아주 작은 일까지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손에 호도물이 들어 1주일 넘게 지워지지 않아 속상해 하던 일과, 내 손에 잔주름이 많아 안쓰럽다고 했던 일들까지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눈물이 나려는 것을 애써 감추며 하하호호 밤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친구가 가르쳐 준 국민학교 동문 사이트도 알게 되어 들어가 보았더니 지금은 폐교가 된 아주 낡고 작은 학교가 덩그러니 남아있었습니다.
매일 드나들던 정문과 후문 동상 모두 낯설지 않은 추억으로 향수로 남아있었습니다.
세월이 지나 지금은 어느 한 가정의 소중한 사람으로,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을 죽림국민학교 27회 친구들과 함께 듣고 싶습니다. 신청곡은 향수.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