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수제비
김인숙
2008.10.24
조회 30
@--------*안녕하세요*--------@
오늘처럼 비가 왔다 갰다 해가 떴다 구름에 가렸다 하는 날씨에
저희 엄마는 수제비를 해주셨습니다.
하지 감자가 많이 나오는 여름에는 멸치국물을 잘 우려내어
감나무에 둥둥 매달려 있는 호박을 따서 채를 썰어 맛있는
하얀 수제비를 해주셨고
가을과 겨울사이, 한기가 더 느껴지는 요즘 같은 때에는
수제비로 겨울채비를 하셨습니다.
엄마의 수제비는 아주 특별해서 누구도 쉽게 따라하질 못하지요
장독대에 놓여있는 항아리에는 오래된 묵은지가 있었습니다.
윤기 좌르르 흐르는 김치를 큼직하게 썰어 멸치와 먼저 끓이면
시쿠름한 냄새가 군침을 돌게 했습니다.
햇볕에 그을려 많이 까매진 주름진 손으로 야물딱지게 주물럭거리면
쫀득해진 밀가루덩이가 됩니다.
가마솥에 국물이 펄펄 끓어오르면 먹음직스러울만치 듬성듬성
떼어 넣습니다.
밀가루 반죽을 떼어넣고 싶어 조르다가 혼나기 일쑤였습니다.
그것이 또 한번 끓고 나면 부뚜막 옆에 있던 보리섞인 찬밥을 넣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몸서리치는 가마솥 가득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수제비를 보곤
입맛을 다셨습니다.
한 그릇 두 그릇..
꾸역꾸역 그 많은 것이 내 뱃속으로 다 들어갔는지 그래서
인간에게 위대하다고 하나보네요.
우리 엄마 솜씨는 거의가 징건한 음식보다는 깔끔하고
얼큰한 맛 입니다.
수제비 맛 어떠한지요? ㅋㅋ
* 박인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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