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에 옷깃을 자주 여미는 가을 입니다.
녹색의 싱그럽던 나뭇잎들이 눈부신 가을 햇살에
예쁘게 채색을 더해가는 요즘
오래된 책갈피에서 툭 떨어진 빛바랜 낙엽 한장에
추억속으로 들어 갑니다.
이십대 중반
함께 회사에서 만난 또래 친구들과 주말이면 1박2일로
등산을 가곤 했었습니다.
거의 등산모임에 참여 하는 정도 였는데
그해 가을엔 다른부서 남자 후배가 하동을 지나 지리산을 가자는 제안을 해서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그해 부산에서 생활했었기에 우리 일행은 하동을 향해 출발했고
가을풍경을 보며 가다보니 하동에 도착
흙먼지 풀풀 날리며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후배가 알고 있는, 비워져있어 우리가 묶어도 되는 토담집을
찾아갈땐 이미 어둑어둑 후레쉬를 비춰가며
찾아낸 집을 본 우리들은 난감함에 힘이 쭉 빠졌습니다.
평소엔 시험공부 하시는 선배가 살았던 그곳은
커다란 대나무 반쪽으로 물이 흐르고
대나무를 이용해 얼기설기 뼈대를 세우고 흙으로
벽을 겨우 바람만 피할 공간이였습니다.
전기도 없어 몇개의 커다란 촛불을 켜고
근처에서 구해온 배추 한포기 씻어 배추쌈으로
저녁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구들장에 불을 지펴야했는데
너무 많이 지펴서 뜨거워 반드시 눕지 못하고 모로 누워
잠을 청했지만 낯선 곳이라 서로들 쉽게 잠들지 못하고
수다로 긴 시간 어둠을 몰아냈던 기억도 납니다.
다음낭 아침
간 밤 어둠속이라 대충 느꼈던 토담집을 보며
모두들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지리산 삼선봉에 올라 산 아래 곱게 물든 단풍을 보며
땀을 식히고 후배의 안내를 받으며
산을 내렸왔던 그해 시월
지리산 아래 토담집에서의 추억은 정말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아 빙그레 미소 짓게 합니다
그해 함께 추억을 공유했던 친구들과 후배가 그리워지네요
신청곡
신계행 - 가을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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