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
조윤한
2018.06.03
조회 113
대학 새내기 시절, 내가 좋아하는 같은 서클 여자친구가 있었다.
기타를 좋아하는 나는 물론 정식으로 배운 건 아니고 집에서 독학으로 배운것이라 폼나는 솜씨는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웬만한 코드는 잡을 수 있을 정도였는데,기타를 가르쳐 준다는 구실로 자주 만나게 되었다.
'에밀레'라는 노래는 1970년대 당시 아마 김중신이라는 가수가 부른 것으로 기억되는데 원래 제목의 유래가 워낙 슬프고 곡조가 마이너로 진행되어 내가 좋아했는데 그 친구는 노래를 듣더니 너무 슬프다며 슬픈 노래를 좋아하면 뭐 인생이 슬퍼진다나 하며 툭탁 거리게 되었다. 난 그럼에도 그 노래가 워낙 좋아서 틈틈히 불러댔고 1970년대 말 우울했던 시절에 그 노래는 내게 위안이 되었고 친구들 앞에서도 자주 불리워지게 되어 내 18번이 되었으나 결국 그 여자친구하고는 헤어지고 말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 친구 말래도 이런 슬픈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인가보다.
돌이켜보면 그런 노래를 좋아하는 내 감성에 내가 주로 연주하는 노래들은 마이너 곡들이 많다.
차분히 시작되다 마지막에 메아리치듯 이어지는 "에밀레 에밀레~ 멀리멀리 퍼져가라 에밀레 에에밀레~" 이 노래를 박승화씨가 기타 반주하며 부르시면 음색에 잘 어울려 멋질것이라는 생각에 신청해 봅니다.

김중신의 에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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