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능 예비 소집일...
손정희
2008.11.12
조회 34
나는 정말 게으른 사람이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오늘은 꼭~~오전에 기도 부터 해야지 하면서도
하루종일 미루다가 늦은밤 기도책상에 앉아 촛불을 켠다.
어제도 묵주알을 굴리며 기도를 시작했는데...
10여분 지났나??? 꾸벅 거리며 잠깐 졸고말았다.
머리를 흔들며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베란다 창문과 주방쪽 창문을 열었더니 찬바람이 쏴~~하고
들어오며 기도책상에 켜져있는 촛불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잠이 기절하듯 도망을 가고
또다시 양반다리를 하고 자세를 가다듬고 중얼대며 기도를 시작하니
한결 마음이 차분해졌다.

1시간여의 기도 하면서도 이렇게 꾸벅꾸벅 졸기 일쑤인데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과 내일 수능을 치러는 아이들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맘이 그저 짠~~~~해온다.

지난해는 울작은녀석이 수능시험을 치렀었다.
나는 정말 기도를 열심히 했고 성지순례도 마니 다녔고...
새삼 그때 생각이 난다.
지난해는 11월15일이 수능일 이었고 날씨는 꽤~추웠던것같다.
다행히 내일은 입시한파는 없다고 한다.
겨우 1년이 지났는데 정말 아주 오래된것같음을 왜일까???

참!!!그리고 작년 수능일에 울집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얘기
하고싶다.
내일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울아들 3년동안 공부 꽤나 안하고 나를 속터지게 하더니만
청개구리띠 인지...원~~
수능 하루전날~~~
고사장 학교 확인하고 와서 일찍자고 푹~~쉬라고 했더니만
잠이 안온다며 새벽1시까지 프린트 뽑아가며 시험공부를 하는거다.
난 정말 어이가 없고 그저 웃기만 했다..
울아들 3년내내 시험 볼때마다 하는 얘기는
" 엄마~~ 딱 1주일 뒤에 시험보면 내가 고도의 집중력 으로 우수한
점수를 받을 자신이 있는데...시간이 넘~~없네요..ㅋㅋ"
늘~~~엉뚱한 말로 나를 황당하게 하고 웃기기도 한다.

그날밤에도 그렇게..
" 엄마~~~딱 1주일 뒤에 수능시험 보면 아주 잘 볼것같은 예감이
드는데...쫌 아쉽다. 공부할 시간이 오늘밤 밖에..그러니 오늘밤 이라도 열공 해야겠다...ㅋㅋ"

수능날 아침!!!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 울아들...
학교에 넘~일찍 갈필요가 없다며 오히려 시간을 맟춰가야 차도 막히지
않아서 빨리 간다나???

그리고 집에서 차로 가면 10여분 거리에 있는 학교 이긴했다.
오전 8시까지 오라고 했는데..
집에서 그야말로 7시50분에 겨우 출발했다.
왜냐구???
정말 내가 뚜껑 열리는줄 알았다..
지난밤에 공부한 프린트를 꼭~가져가서 공부를 해야는데 그 프린트가
없어졌다고.. 그넘의 프린트를 찾느라고...
정말 욕이 터져나올것같은 힘겨움을 간신히 참고..
" 너 정말 TV 에 나오고 싶니???지각한 수험생으로 매년 그런애들
꼭~~있더니만 내아들이 그럴거같네." 하고..

넘~~늦어서인가???
정말 동네의 도로가 밀리지 않고 확~~뚫였다.
다행이다 싶었는데 울아들 왈~~
"엄마~~~이봐요.괜히 일찍 나올 필요 없다니깐...팍~~뚫리자나요
5분만에 도착 하겠다..ㅋㅋ "

고사장에 도착하니
7시57분~~~ 교문앞에는 수험생들은 아무도 없고 후배들의 응원소리와
선생님 몇분...
울아들 처럼 늦은 수험생들만 가끔 뛰어오고..
난 정말이지 아들땜에 낯 팔려서 혼났는데..

남편이 나와 아들을 내려주고 서울로 출근하기 위해 차는 출발하고..
1분후에 호주머니 더듬으며 아들이 하는말~~
"엄마~~~수험표가 없어.. 수험표가...어떡해??"
순간~~~나는 머리가 하얘졌다.
어떠한 상황에도 늘~~~차분하고 그랬던 녀석인데 순간 몹시 놀랜듯..
나는 화낼 정신도 없어서 남편에게 핸폰을 해야는데 떨려서 번호가
눌러지지도 않았다.
아들이 수험표를 손에들고 있다가 차에서 내리며 흘린것 같다고...
간신히 전화를 해서 남편이 차를 돌려 학교 앞으로 다시와서 수험표를
건네 받고 아들이 학교로 가니 학교정문은 벌써 닫히고...
울아들 옆쪽문 으로 간신히 들어간 시각은 8시10분~~~
휴~~~~~~~~~~~~~~
나는 한동안 가슴이 벌렁거리고 식은땀이 주루룩 흘렀다.

수험생 여러분!!!!
모두들~~~수험표 꼭~~잘 챙기시길....^^

큰아들때는 30분이나 일찍가서 여유가 있었는데...
이넘 때메 내가 10년은 늙어버린것 같았다.
암튼 그렇게 수능을 보고 아주 어렵사리 대학 이라는곳에 입학해서
지금 다니고 있는데 신통치는 않지만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살아주길 기도할뿐이다.
하느님 께서 울아들에게도 좋은 달란트를 주셨을것이기에...

내일 수능시험을 보는 재수생~~ 김기동, 송주현..
또한 고3수험생 정예진...
내가 기도서에 3명의 아이들 이름써놓고 기도한애들 이다.
긴장하지 말고 편안한맘으로 최선을 다하길....
글구 우리나라 모든 수험생 들에게 화 이 팅!!!을 보낸다..^*^

신청곡은 성진우 포기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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