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주부파업하실분
정성미
2008.11.17
조회 41
전 토욜날 하루 파업했었죠 ㅋㅋ
근데 정자님은 파업할 자격이 없는거
같은뎅 ㅋㅋ
중3짜리 딸아이 머리까정~~
전 아이들 등교길엔 신경안써요
각자 알아서들~~
아침밥만 챙겨주면 감사해하죠
전 울랑이땜 가끔 파업해요
술마시고 담날 일못하면
저도 올스톱입니다
토욜날은 아침에 동네친구가 해장국
사줘 먹구 종일토록 잠만 퍼잤죠
평소에 4 5시간밖에 못자니
파업하는날은 밥도 안믁고 내리
잠만~~
신정자(sjj3195)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
> 안녕하세요
>
> 저는요 올해 중학교3학년 딸과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아들을 둔
> 불혹의 4학년 주부랍니다
> 연년생이지만 아들 녀석이 생일이 빠른 관계로 7살에 학교에
> 들어가는 바람에 2년 터울이 되었어요
>
> 매일 아침이면 겪어야하는 한바탕 소동이 전쟁을 방불케 합니다
> "엄마 나 늦었어요 어떻게 조금만 빨리 깨우지" 하면서
> 울상을 짓는 아들 녀석 “교문 앞에서 선도부 서야하는데” 혼잣말로 투덜투덜 대면서
> 허둥지둥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늦게 일어나 무슨 밥맛이 있으랴 마는
> 힘없는 수저놀림에 “한 수저만 더 먹고 가”하면서 재촉을 하지만
> 먹히지 않는지 수저를 놓으면서 우유를 한 컵 마시고 일어 납니다
> 비몽사몽간에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돌아서는 아들 녀석을 보고
> “양치질 했어, 얼굴에 로션 발랐어”
> “선도부 명찰 챙겼어” 정말 제가 학교에 가는 건지 아들 녀석이 가는 건지
> 분간을 할 수가 없어요 할 수만 있다면 대신학교에 가 주고 싶어요
> 현관문을 나섰다가 다시 들어와
> "엄마 제 것 실내화 어디에 있어요"
> "체육 들었는데 체육복 좀 챙겨주세요" 하면서 바쁜 와중에도
> "오늘 친구들과 도서실로 바로 갑니다" 늦게 오니까 기다리지 마시고 주무세요
> "엄마를 위하는 척 하지만 씨익 웃는 표정의 속내는 따로 있는지 오른손을 왼손에 올려놓으면서 용돈 좀 주세요" 합니다
> "엊그제 줬잖아"
> "간식으로 벌써 다 썼죠 아들 공부하다 영양실조 걸리 겠어요
> 하면서 조금 생기가 도는 모습에 천 원짜리 몇 장을 손에 쥐어 줍니다
>
> 한바탕 휩쓸고 간 폭풍처럼 혼을 빼놓는 아들 녀석의 뒤통수에 대고
> “그러길래 저녁에 미리미리 챙겨두라고 했잖아” 하면서
> 야단을 치지만 고등학교 2학년인 관계로 야자 끝나고 학원으로 도서실로 12시가 넘는 귀가 시간에
> 씻고 부족한 잠을 자기위해 침대위에 쓰러지는 아들 녀석이
> 못내 안스러워 말끝을 흐립니다
> 아들을 등교시키니
> 운동을 갔다 오는 남편이 배드민턴 가방을 아무 대나 휙 던져놓고
> 욕실로 들어가면서
> "여보 오늘 입고 갈 옷 좀 챙겨줘"
> "어제 입은 셔츠는 땀 냄새가 많이 나서 갈아입어야 될 것 같아'
> "여보 면도기가 안보이네"
> "거기 있잖아요 당신이 어제 쓰고 칫솔 꽂이에 꽂아 두었잖아요"
> "없는데"
> 바쁜데 하면서 넓지도 않은 욕실에서 면도기를 찾느라 여기 저기 다 흩트려 놓고
>
> 욕실 문을 열고 보니 가관이 아니 더군요 바닥을 보니
> 아들 녀석이 솜털 몇 개를 깍았는지 욕실바닥에 면도기가 보이데요
> "거기 있네요 가재미눈 좀 크게 뜨고 봐요"
> "그러길래 10분만 일찍 운동을 마치고 와서
> 천천히 여유 있게 출근준비를 하면 좀 좋아요"
> 하면서 잔소리를 하지만 소용이 없더라고요
> 무슨 운동이 그렇게 재미있는지 거실 바닥에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 땀으로 흠뻑 젖은 유니폼을 세탁기에 넣으면서 시큰한 땀 냄새에
> 고개를 돌립니다
> 출근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차안에서 먹을 수 있도록 깁밥을 돌돌돌 말아서
> 물과 함께 챙겨줍니다
> 이렇게 2번 타자까지 출근을 시키고 나면 3번타자인 딸 아이가 부시시 눈을 뜨고
> 일어나 뽀뽀를 하고나서 욕실로 향합니다
> “엄마 머리 묶어주세요” 로 시작해서 “앞가르마가 이상해요“
> “삐뚤어졌어요 다시 묶어주세요”
> “엄마 와이셔츠 다려 놓았어요
> 명찰이 어제 없던데요
> 하면서 3번 타자도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아침에 혼을 쏙 빼놓고
> 등교를 합니다
>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젖은 3개의 수건, 욕실바닥에 물기와 양치하고
> 그냥 놔둔 칫솔을 정리하고 아침도 잊은 채 청소하고 빨래하고 나면
> 오전이 그냥 가버리더라고요
> 하루일과에 지쳐 잠이 들면 어김없이 해는 떴다 지고 반복되는
> 하루하루가 내 자신을 잃어버리게 만듭니다
> 꿈 많던 여고시절의 꿈은 우아하게 모닝커피를 마시면서 하루일과를 시작하는
> 현모양처가 꿈이 였건만 전쟁과 같은 하루하루가 저를 비참하게 만듭니다
> 잠시 며칠이라도 주부파업에 동참 하실 분 안계신가요
> 극도로 예민해져있는 신경도 다독거리고
> 우리 서민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유가속을 들으면서
>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잘된 이야기와 잘못된 이야기를 토론하면서
> 자식과 남편으로부터 해방구를 찾아서 나서실 분
> 잠시나마 활짝 접었던 나래를 펴고 주부파업을 해 봅시다
> 그래서 스트레스가 풀린다면 그것이 삶에 보람 아닐까요
> 엉재씨 많은 조언 부탁드리고요
> 좋은사연 그리고 행복한노래 많이 들려주세요
>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