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탄 한 장> -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들선들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을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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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렷을때 섬마을에 연탄배가 들어오면.....
동네는 온통 검정색으로 변했지요...
아주 아주 큰 배에.....어디에서 왔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연탄이 오면
동네 사람들은 리어커.....빨간 다라....널빤지.....등등....
모든 도구를 이용해서 연탄을 날랐지요
우리집은 첫집이라.....참 편하게 연탄을 가져 갔던 것 같아요
휙~~휙..배와 방파지 사이를 아저씨들은 곡예하듯 연탄을 던졌지요...
그리고 아마 그때가 고2때 겨울 방학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친구네 김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지금 학생들은 상상할수도 없는 일....
고향 바닷가에 있던 마을에선 김공장이 많이 있었지요
김 한장 만드는게 사람손이 참 많이 들어갑니다
채취해서 ..물에 씻고....짜고 말리고....곱게 갈아서.....많은 손길을 걸치고 나야...
드디어 김 한장이 만들어 졋거든요
친구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할때 새벽 네시쯤에 전화가 오거나..어두운 밤길을 저는 혼자 걸어서
졸린 눈을 비벼가며 한달동안 힘든 아르바이트를 했지요
엄마는 일이 끝나면 우리딸 수고한다며 도와주러 오셨지요...
제가요 무슨 일을 하면 꾀를 부리거나.....중간에 포기를 잘 안하거든요..ㅎㅎㅎㅎ
그렇게 한달동안 일해서 받은돈은 학생인 저에겐 정말 큰 돈이었습니다
저는 두번 생각도 안하고.....
엄마에게 드렸어요..엄마 이돈 엄마가 꼭 가지고 있다가.....
정말 필요한데 쓰세요...
그때 우리 엄마 눈가에 이슬이 맺혓던 것 같아요
며칠후..엄마가 저에게 그러더라구요.....
딸아 .....우리 딸이 힘들게 번 돈....엄마가 아주 좋은데 썻어야......
네?.....어디에요
엄마가 우리 딸이 고생한 돈 올 겨울 연탄을 샀어야~~
저는 그랬죠 왜그랬어요 엄마..저는 엄마 줄려고 힘들게 아르바이트 했는데.....
우리 엄마 다 안당께 ..우리딸 잠못자고 힘들게 번 돈인줄 알제.....
저는 그때 조금 서운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 후로 느꼈어요......그래 우리 엄마가 참 잘하신거야......
우리 가족들에게 그해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실려고 했던 마음을요...
지금도 저는 그때의 저의 첫 아르바이트한 추억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자취생이었던 저는 연탄과 인연이 깊었지요
동생과 저는 자취를 하면서 ...
엄마의 따뜻한 품을 대신해.....
연탄을 참 많이 의지했습니다
오늘처럼 겨울이 찿아오면 ....연탄 백여장을 준비했지요
행여라 불이 꺼졌을까봐 학교에 가서도 노심초사 했구요
토요일이면 어쩔수 없이 연탄불을 끄고 집으로 갔지요
싸늘한 자취방에 돌아오면 제일 먼저 번개탄에 취리~~~릭 매캐한 연기와 함께
불을 지피고.......
연탄불을 살렸지요
연탄불은 쉽사리 온기를 내어 주지 않았지요
저와 동생은 그렇게 두꺼운 잠바를 입고...꼭 ~~안고서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녘이 가까워 오면서 그제야 자취방에 온기가 찿아 왔지요
학교에서 돌아오면 밍크 담요 밑으로 손 발을 집어 넣고 몸을 녹였지요
꼭 우리 엄마 품 같았던 고마웠던 연탄.....그리고 온기.....
지금이야 보일러가 있어서 편하지만...
가스비나 기름값이 보통 비싸야지요.....^^*
무서워서 따뜻하게 보일러를 마음대로 돌리지도 못하쟎아요
그리고 그시절 연탄의 온기만큼 다정하거나.....포근하지도 못하쟎아요
이렇게 갑작스럽게 추위가 찿아오니...
그 시절 따뜻했던 추억과 연타의 온기가 생각이 나서 글을 올립니다
참 고마웠던 연탄의 추억.....
군고구마를 구워 먹어도.....
뽑기를 해먹느라 국자를 그을려도.....
김 한장을 구워 먹어도 참 맛있었던 연탄의 추억....
요즘 어려운 경기에 연탄이 인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지요
오늘 같은 날 할수만 있다면 연탄 온기에 손 발 넣고 조용히 쉬고 싶습니다
안치환...연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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