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생신 축하해 주세요
박명진
2008.11.22
조회 46
병원 창 밖 하늘이 흐린데 혹시 눈이라도 오려는지요. 조금 전 제가 입원한 병원에 아내가 왔다가 부랴부랴 장모님 생신이라 집으로 갔습니다.

나이 50이 되면서 여기저기 아프더니, 급기야 기관지염과 천식이 겹쳐 며칠 전 입원했습니다. 집안의 형님을 비롯한 제 나이 친구들이 직장에서 명퇴하는 모습 지며보며, 삶이 참으로 냉혹하고도 슬프다고 느끼고 있다가 당한 일이라 정신이 없네요. 아내는 50년 동안 부려먹은 몸이 드디어 못 살겠다고 하소연하는 거라고 잠시 쉬어 가라는데, 직장에 매인 몸이 그렇게 한가하게 쉴 수 있나요. 다음주 초까지 입원해 있으라는데, 웬만큼 차도 있어 좀 앞당겨 퇴원해서 통원치료 받을까 생각 중입니다. 연말이라 일이 많은데 아파도 쉬는 게 맘이 편하질 않아서요.

제가 입원할 줄 모르고 오늘 처가 가족들 저녁모임이 예약됐는데, 연세 많으신 장인, 장모님 놀라실까봐 하나밖에 없는 사위의 입원소식은 비밀로 하기로 했습니다. 병원에서 선물 사러 나갈 수도 없고 해서 잠시 인터넷의 힘을 빌려 보기로 했습니다. 아내는 늘, "뭐든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대요."말하곤 했는데, 정말 소원이 이루어질지 모르겠군요.

72세 생신 맞이하신 장모님, 신영악님의 생신을 사위가 축하드리면서 멋진 선물도 보내 주셨으면 합니다. 무뚝뚝한 사위가 선물 보내 드렸다고 하면 조금 늦게 도착해도 무척 기뻐하실 겁니다. 아울러 제 퇴원도 기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50의 쓸쓸한 가장이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