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나 애들이나...
김해경
2008.11.25
조회 40
지난 주말에
지난 몇 년, 늘 이무렵이면
하던 고민을 해결했습니다.

결혼하던 95년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김장을 시댁에서 농사지은 배추로
형제들 모두 모여 담구고 있습니다.
한 200여포기 넘게 하나봐요.
거기에 알타리김치,동치미,깍뚜기등은 별도구요.

자식들 먹거리에 유난스레 신경 쓰시는
시어머님 덕에 두식구이던 때부터 네식구가 된 지금까지
김장을 마치고 가져오는 김치의 양은
어마어마 합니다.
나중에 조금씩 갖다 먹으면 좋으련만
맛이 변한다고 한꺼번에 가져가게 하시네요.

일찌감치 마련한 김치냉장고가
지금 나오는 제품의 용량에 비하면
좀 작지요.

우리집 김치냉장고 통을 보시면서 시어머님 하시는 말씀.
"김치통이 어째 종재기만해서 몇개 들어가지도 않네."
하시며 좀 더 더 담으라고 작은 김치포기를 골라서
뚜껑도 안닫히게 담으십니다.
궁물생겨서 넘친다고 해도 소용없구요.

올해도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김치에
밭에서 뽑아 온 무와 배추까지...

작년에도, 그 전해에도 키 큰 김치냉장고를 보며
군침만 삼키는 아내를 보며
남편은 저질르라고 유혹을 하더군요.
그치만 아내는 꿋꿋하게 버텼습니다.
남편은 에구에구... 하고요

올해는 아내가 못 버티고 저질렀습니다.
하하하!!!

이제부턴 김치만 먹어야 합니다.
다음달부터 카드값 갚을려면 말예요.
고기도 덩어리는 못먹습니다.
잘게 부순 저렴한 고기로 아이들만 먹여야겠어요.
긴축재정!

내일 배달이 온다는데
일,월,화,수...
너무 날짜가 안가는데요.
어젠 꿈에 나타나서는 주방 한쪽에서
늘씬한 모습으로 저를 홀리더라구요.

아줌마들이나 애들이나
뭐하나 사서 빨리 뜯고 싶어 안달하는 건
같은 마음인가봐요.


이상우 - 그녀를 만나는 곳 100미터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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