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이렇게 시작하는 만남...
유은영
2008.12.02
조회 19

어느날 문득 서른 둘, 이렇게 한날 남짓 지나면

서른 셋이 되는구나 싶었어요. 조금 겁이 났어요.

그래서 그날 이후로 사람들에게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했어요.

급기야 우리 아버지는 제가 '선전포고'를 해서 무섭다고까지

하셨지요. 형부들과 아버지, 어머니에게까지 한 명씩

소개를 안 해주면 벌금을 내야 한다고 했었거든요.

그러던 차에 어머니가 아는 분을 통해 만남을 주선해주셨어요.

약속은 일요일 저녁 6시에 잡았는데...

저는 토요일 업무를 끝내지 못했고, 결국 제 윗분께서

일요일 11시에 잠시 보자고 하셨어요. 정말 일요일에는

일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그래도 오전이니까 문제가

있겠나 싶어서 그러겠다고 했지요. 그런데...이 분께서는

3시 반이 되도록 나타나지 않으시는 거예요.

저는 밥도 굶어가며 사무실을 지키고 있다가 이대로라면

약속에 늦을 것 같았지요. 머리도 하고 가고 싶었는데...

정말 도와주지를 않더군요. 그때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죠.

이대로 더 있다가 윗분이 오시면 꼼짝없이 약속은 물건너

가고 마는거야. 어차피 시간을 지키지 않으신 거니까

메모를 남겨놓고 빨리 사무실에서 피해야 겠다 싶었어요.

그렇게 메모를 쓰려고 할 때, 윗분이 나오신거죠.

그리고 결국은 5시 넘게 까지 일을 하였습니다.

사무실에서 약속장소는 일단, 한강다리를 건너야 하는 상황이고

저는 일요일 오전 근무인지라...화장도 하지 않았지요.

일찍 일을 마치고 집에 가서 꽃단장을 하려고 했으니까요.

운동화에 면바지입고 나왔는데...ㅠ.ㅠ

어쩔 수 없이, 저는 완전 자연상태 모습 그대로 '그분'을 만났습니다.

이야기는 잘 나누고 식사도 잘하고...헤어졌는데...

그 뒤로 소식이 없어요 ㅠ.ㅠ

아무래도 제가 먼저 연락해보려고 하는데...

티켓 보내주시면 어떻게든 말을 만들어서 만나보려고요.

이렇게 시작하는 만남도... 끝은 좋을 수 있도록 티켓보내주세요~~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년에는 결혼을 하고 싶거든요 ^^

신청곡도 있어요...

이소라의 '청혼'이요~~

(혹 그분께서 이 방송을 들을 수도 있으니 이름은 살짝 비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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