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내내 술자리로 늦게 들어온 남편을 붙들고 펑펑 울었어요.
뭐가 그리 서운하고 서러운지...
요즘 아들의 학교에 문제가 있어 그 문제로 친정엄마에게 무언가
부탁을 했는데 너무 쉽게 거절을 하시더라구요.
정말 어릴때부터 바쁘신 엄마를 대신해 엄마가 하시는 가게도 제가 자주
보고 집안살림도 많이 도와드리고 했습니다.
물론 제가 몸이 약해 엄마의 도움을 많이 받아 학교생활을 했어요.
그런 엄마께 죄송하고 미안해 저 또한 집안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
고자 일찍 철들며 생활해 왔어요.엄마가 하시는 일에 남편과 함께 적극 참여하기도 했구요...
아이 키우면서 아이를 엄마에게 맏겨 본다거나 불편하게 해드린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엄마가 저희 말고도 힘드신 일이 많으니 아예 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게 된거지요.
그런데 아이 학교일로 어제...정말 고민 고민 끝에 전화를 드렸는데...
한마디로 거절하시더라구요.
"엄마가 몸이 안좋구나..그런일 못한다."
"네"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그이후로 엄마께 서운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까지 엄마가 제게 헌신하신 그 모든것들은 다 잊어버리고 한마디로
거절한 그 한마디가 그렇게 서운할 수가 없더라구요.
자정을 조금 넘어 들어온 남편이 왜 그러냐는 말 한마디에 아들녀석이 불쌍해 눈물이 펑펑 나면서 서러움이 한꺼번에 밀려오더라구요.
혼자 아침을 먹으면서도(아들과 남편은 일찍 집을 나서거든요) 그리고 점심을 먹으면서도 괜히 눈물이 나서 훌쩍거리며 밥알을 넘겼습니다.
생각해 보니 제가 참 이기적이지요.
늘 엄마의 건강을 염려하며 감기만 드셔도 병원은 다녀오셨는지 의사선생님은 뭐라 하셨는지 궁금해하며 자주 통하하고 찾아가곤 했었는데...
그런데...그런 엄마께 엄마보다도 아들을 먼저 생각하고 서운해 했다는
사실이 너무 바보같고 이기적인 제가 이해가 안되네요.
정말 저 바보같죠....
아직도 가슴 한 켠 쓸쓸함...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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