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얼음도 얼고....
오후가 되니까 햇살은 참 좋은데.......
바람은 칼바람이라고 하지요......얼굴을 마구 마구 때리는데.....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콧물은 훌~~쩍.......ㅎㅎ
너무 춥다보니....나도 모르게 옛생각과 함께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나의 고향 죽도에도 어김없이 겨울이 찿아왔습니다
우리집이 선착장에서 내리면 첫집이라......
햇빛에 아른거리는 바다가의 반짝 반짝하는 물결이...마루에까지 놀러를 왔지요
한쪽엔 고구마 바구니가 항상 놓여있었어요....
배가 고프면......한개 먹고 두개 먹고...^^*
그리고 고구마는 놀고 들어오면 먹으면 더 맛있었지요...
어렸을때 고구마는 우리집 상전이었습니다...ㅎㅎ
안방 구석에 제일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잇었던 고구마집......
겨울동안 간식도 되어 주었고.....한끼 식사도 되어 주었죠
요즘 아이들은 추우면 밖에서 노는 걸 상상을 못하지만....
제가 어렸을때는...우리집 대문 앞이 참 따뜻했어요
명당중에 명당이었죠........^^*
가위.바위.보.....이길때마다 가위는 두번 뛰고 주먹은 한번..보는 다섯번을.....
껑충 껑충 ..뛰어서 동각(마을 회관)앞까지 갔다오면 이기는 거였죠..^^*
그리고 고무줄 놀이.....다리가 길어서 고구물 놀이를 아주 잘했거든요....
고무줄 노래에 맞춰서 깡충~~깡충 잘도 뛰었습니다....
그리고......바닷가에서는 귀신 놀이도 하고.........
다 타버린 연탄으로 불놀이도 하고...불놀이하면 저녁에 오줌싼다고 했쟎아요...^^*
그리고 숨바꼭질을 하면....우리는 친구집 창고속으로.......
아니면 마을회관 화장실이나 옥상으로......선착장 밑으로.......
술레가 되는 친구는 온 동네를 뛰어다니며 친구들을 찿아 다녔죠
그렇게 신나게 놀다보면.....
어느덧 짧은 겨울해는 뉘엿 뉘엿 섬 뒷편으로 넘어가고...
이집 저집에서 밥익는 냄새가 났습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
하나 둘씩 친구들을 부르는...엄마의 목소리 야~~~~야 밥묵자......^^*
한번은 저에게 이런일이 있었어요
그날 저는 엄마에게 호되게 혼이 났나봐요
어렸을때 혼만나면 튀는게 저의 일이었습니다......ㅎㅎㅎㅎ
튀면 어디로 간다고...해가 넘어가면 저는 어김없이 집으로 들어갔으면서...ㅎㅎ
그런데 그날은 엄마가 정말 무서웠어요...
그래서 친구들은 하나 둘씩 모두 집으로 들어갔는데.....
저는 엄마가 너무 무서워서 방파제 밑에서 달님이 바다에 비추었는데도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떨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후에.....어디서 엄마 목소리가......들리는 거에요.
그소리는 동각(마을회관)...엠프에서 들리는 소리였습니다
금하야 어디있냐......엄마가 다 용서할테니...집으로 들어 온나....ㅋㅋ
저는 그렇게 들어갔고.......
혼이 났는지....아님 진짜로 엄마가 용서했는지..기억은 남지 않습니다...ㅎㅎ
그때 그 겨울에는 추운줄도 몰랐는데.......그래도
두 손은 한상 터서.....저녁이면 반짝 바짝 바세린을 꼭 바르고 자고
마땅한 장갑도 부츠도 없어서 손 발에 동상 걸린 친구도 있었고....
콧물~~~쭉~~때문에 소목 부분은 늘 반질 반질..ㅎㅎ
겨울 바이러스인 감기도 놀기 좋아하는 우리들을......
방해 할수는 없었죠
아버지가 할아버지가 만들어주신 가오리 연을 날리며 하루종일
바닷가를 뛰어 다녀도 우린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나.....TV아니면 마땅히 놀수 있는 장소도.....
놀이도 없고..........
심지어는 노는 토요일날은 돈내고 찜질방도 가쟎아요..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가난했어도......
추억만은 부자가 되어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말 안들으면 엄마는 아궁이에 불을 때다가 부지깽이로...
심지어는 빨래를 두드리다가 빨래 방망이로 혼을 내려고도 했지만.....
아이들 셋을 낳고 조금이나마 알게 됩니다
영섯 형제를 키우면서 우리 엄마 많이 힘들었을 거라고......
지금은 엄마의 화냄과 잔소리는 우리에게 훌륭한 명언이 되어 남아 있다고.....말해 주고 싶네요
이렇게 추운 날 그 옛날 엄마가 혼내던 잔소리가 그립고.....젊은 엄마가 그립고
함께 뛰어놀던 친구들이 그립습니다
올 겨울에 이따금 오늘처럼 한파가 찿아 온다네요
모두 감기 조심 하시구요...경제도 겨울이지만
모든 겨울 잘 이겨내길 바랄께요
라이너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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